축복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 빚을 내어서라도 사주마
까만 하늘에 알록달록 아름다운 불꽃들이 수놓아진다.
우리 아이의 손이 하늘을 향해 뻗으니 축복들이 펑펑 터져 아름드리 반짝인다.
아마 이 해에(2021) 처음으로 폭죽놀이를 접했던 걸로 기억한다.
얼마나 신기하고 예뻐 보였을까.
조금 더 오래 즐기고 싶었을 텐데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찰나로 느껴졌을까.
돈으로 살 수 없고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하고 진정한 가치들을 더 많이 발견해 가는 너의 삶이 되면 좋겠다.
우리의 삶 역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고.
폭죽처럼 잠깐 화려하다 꺼지는 삶은 좀.. 허무할 것 같고..?
저 멀리까지 환하게 다 보이면 재미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꺼지지 않고 너를 향해 빛을 비추는 그런 부모는 어떨까.
등대처럼 말이야.
너는 세상을 향해 걸어가고
우리는 너를 향해 빛을 비추고
네가 빛을 잃어 힘들어할 때
우리가 가진 빛을 보며 다시 네가 걸어오겠지
그럼 다시 말없이 안아주고 품어주고 싶다.
떠나고 싶다 하면 바다에 가서 축복놀이하며 밤하늘을 수놓는 거지.
루똥아,
엄마 아빠가 축복을 돈으로 사주지는 못하지만
너를 위해 기도하며 축복해 줄게.
사실 우리에게 가장 큰 축복은 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