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 마음속엔 대체 뭐가 있는 걸까.
저희 아이는 5살부터 숲 체험 수업을 했어요.
자연 관찰책을 참 좋아했고,
정말 좋은 시기에 숲 체험 수업을 통해 책으로만 봤던 것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맛보고, 놀고, 아이가 숲이 되는 시간이더라고요.
1년 동안 숲이 되어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명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봄에 틔우는 새싹
여름에 만개하는 푸르름과 눈부심
가을에 누리는 풍성함과 배부름
겨울에만 배울 수 있는 인내와 생명에 대한 겸손, 신뢰
말로는 가르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을 뚫고 피어난 생명은
결코 날카롭지 않고 뾰족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살리는 햇살을 기다릴 줄 알고
기다림 끝에 땅이 부드러워졌을 때 자신이 가진 힘을 다해 흙을 헤치고 빛을 향해 고개를 들었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작은 씨앗들이 어느 계절에 있든
반드시 그 계절을 통해 영양분들을 잔뜩 품고 있으니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걱정하지 말아요. 반드시 싹 틔울 거예요.
빛은 살리지 못하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 빛은 당신 안에 이미 가득 있어요.
이미. 가득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