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늘 같은 날씨에 딱이군요

날씨는 흐리지만 나의 발걸음은 가벼워

by 효돌이작까야


그런 적 있으세요?

어딘가에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데

딱히 대상은 못 찾겠는...


그럴 땐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날씨가 좋아서

궂어서

비가 와서

눈이 와서

구름이 껴서

그날의 하늘의 컨디션이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더라고요?

하나님껜 죄송하지만요. 하하


여느 날과 똑같이 일어나 등원준비를 하고

어린이집에 가는 길이 었을 겁니다.

3월이었으면 극성맞은 미세먼지들이

자주 찾아오는 달이지요.

저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3대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공기질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 매일 아침

측정기로 확인합니다.


미세먼지에 예민한 엄마는

기계를 들고 공기질을 체크하며 미세먼지가 많으면

한 숨을 푹 쉬고

아이에게 씌울 마스크를 주섬주섬 꺼내겠지요?

그런 제 모습을 보는 아이는 어땠을까요..

“엄마, 공기 안 좋아?”

“마스크 쓰기 싫다...”

“엄마 오늘도 미세먼지 도깨비가 많아?” 하면서

마스크를 썼어요.


어쩌면 아이는 미세먼지 도깨비보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도깨비로 변할 엄마가 두려워서 고분고분 마스크를 썼었던 것 같아요.


공기질이 좋지 못한 날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쩌고 저쩌고

왜 우리나라는 미세먼지가 많은 거야..

불평불만을 하면서 아이를 등원시켰던 기억이 나요.


참 부끄러워요.

날씨가 흐려도 저희 아이는 불평하지 않는데 말이에요

날씨는 흐리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주어진 상황은 나와 같은데

그것을 살아내는 마인드가 이렇게 다른가..


이것이 제가 아이를 통해 배운 점입니다.

상황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과 살아내는 마인드는 내 것이다.


마침 오늘 딱 그런 날이네요!

날은 흐리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발걸음은어제보다 가벼운 오늘이시길 바랍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