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올려다 보기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면서부터 앞, 옆.. 만 보죠.
밥 챙기고, 아이들 챙기고, 어질러진 이부자리 정리하고 등등.
부랴부랴 등원, 등교, 출근하는 남편 보내고, 나도 출근하고요.
날씨가 좋다고 하는데..
무엇을 보고 좋은 날씨를 만끽해야 할지…
그 좋은 자연을 누리려면 휴대폰 스케줄 앱을 켜고 빈 주말을 확인해야 하는 게 우리 삶이 아닐까 싶어요.
이사 가기 전 21층인 저희 집에서 바라본 풍경 어떤가요? 맑죠. 깨끗하죠?
21층에 살았기에 하늘과 꽤 가까웠어요.
그래서였을까요. 구름과 하늘을 보며 감탄과 아름다움을 자주 노래 했었어요.
출산을 두 달 앞두고 몸이 점점 무거워져서 심심해하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기 힘들어서 나가자며 스타벅스로 갔어요.
나가는 길에 본 구름이 예뻤는지 저렇게 말하더라고요?
임신한 그 자체로 힘들어 죽겠는데,
주말에라도 일찍 일어나서 애 좀 봐주지,
늦게까지 자고 있는 남편에게 화가 났어요 서운하고.
그래서 아이 데리고 나갔습니다.
예쁜 하늘에 기분이 풀리고,
아이의 말에 한번 더 마음이 풀렸어요.
원하는 메뉴를 말하고서 천진난만하게 앉아 기다리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데
마냥 예쁘기도 하고,
‘그래, 계속 화를 품고 있으면 뭐 하겠어’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루에 서운하고 화 날일이 얼마나 많아요.
그런데 또 풀리게 하는 기회, 요소들도 곳곳에 있더라고요.
늘 그 중간 어딘가에서 헤매다가 못 이기는 척 풀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는 제 자신에 실망하며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렸다고 자책하고 무너지고 그러더라고요?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과 자연..
그걸 보며 기쁘게 누리는 나의 아이처럼
저 또한 그저 주어진 것들에 나를 맡겨봐야겠다 싶어 져요!
자존심은 조금 내려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