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냉장고에서 떨어지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방울토마토와 오이.
제목이 복숭아와 그릭요거트인데 왜 갑자기 방토와 오이냐고?
평소 제철 과일이나 음식에 크게 관심 없는 나에게, 방토와 오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건 꽤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복숭아와 그릭요거트까지?
몇 해 전, 개그우먼 박나래 씨가 복숭아에 그릭요거트, 꿀을 곁들인 디저트를 소개해 한국이 들썩였지만, 그땐 별 관심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하게 꼭 먹어봐야겠는 거다.
생각만 해도 양쪽 볼에서 침이 쫘악—
마침 지인 시어머니께서 복숭아를 파신다기에, 올레!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어머, 세상에. 물복이 아니네?
(하하하… 괜찮아, 뭐)
그리고 사고 싶던 그릭요거트는 품절이라네?
(아, 웃기지 마라 세상아)
그래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 거지.
뭣이 중헌디, 의지만 있으면 된다.
내 코는 이미 복숭아 향을 맡고, 입안은 요거트의 새콤함과 꿀의 달콤함을 훔친 듯 느끼고 있다.
반전은—아직 복숭아도 자르지 않았고, 요거트도, 꿀도 꺼내지 않았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나.
아, 계절이 주는 행복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한 입 베어 물면, 여름이 입 안에 들어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