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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아 Jan 22. 2024

프롤로그

카페, 그래도 하고 싶다면,

  




작년 5월쯤 경험을 바탕으로 글이 있었다.

바로 ‘카페, 이래도 할래?’였다.


‘카페, 이래도 할래?’는 카페 창업을 아주 격한 마음으로 말리는 글이었다.

요점은 매우 단순했다.

카페 창업의 길이 생각만큼 달콤하지 않으니 환상을 깨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카페, 이래도 할래?’의 부정적인 내용을 이겨냈다면,

당신은 카페를 운영할 의지만큼은 분명 있는 것이다.


부디 그 의지가 ‘한번 해볼까?’가 아니었으면 한다.

카페 창업을 생각하거나, 지금 한참 준비 중이거나, 혹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되는

예비 사장님과 사장님들께 이 글을 드립니다.     






2023년 어느 날.


메뚜기도 한철이라 했다.

잠시지만 ‘카페, 이래도 할래?’는 생각지도 못하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브런치북 인사이트를 대충 살펴보면,

완독자는 236명, 누적 조회수는 무려 13만.

그리고 글을 한 번이라도 읽은 독자는 22,198명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카페 창업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나보다 더 높은 클래스의 글과 유명한 작가님들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저 말도 안 되는 숫자들은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하는데 많은 공을 세워서 얻은 훈장처럼 다가왔다.


수요가 있을 때 어떤 제품이든 빛을 발휘하는 것처럼 내 글도 반짝이며 빛을 내는 것 같았다.     

‘요즘 뜨는 브런치북’에는 6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독자들에게 내가 쓴 글이 읽히는 매력에도 푹 빠졌다.

혹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지 않을까 새벽마다 잠을 설치며 확인했던 내 모습이 엊그제 같다.

최종성적은 6위였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냥 당근도 아니고 꿀을 잔뜩 발라둔 것처럼 달콤한 당근을 먹은 기분이었다.


일기가 아닌 이상 독자가 글을 읽어주는 것이 글 쓰는 사람에게 크나큰 기쁨이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런 거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한동안 독자들이 글을 읽는 지표인 조회수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마치 도박에 중독되는 기분이 이러한 기분일까?     

몇 년 전 도박 중독으로 고생한 친한 친구가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도박 중독을 이겨낸 친구에게 중독의 과정을 들은 적이 있다.

중독의 시작은 돈을 따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친구는 말했다.

큰돈을 따게 되면 그 후로는 한 없이 추락을 한다고 한다.

돈을 잃는 순간 이성을 잃는다고 했다.   

  

돈을 딴 기억이 한번,

본전 생각이 한번,      


이것들이 돌이킬 수 없는 추락을 부추긴다고 한다.

낙하산도 펼칠 기회도 주지 않고,

비상탈출이라는 버튼을 눌러볼 틈도 없었다고 한다.

중독은 다시 한번 일상의 날개를 펼칠 기회조차 빼앗아 간다.     

도박과 글이 비교할 대상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마치 중독과 같은 맛을 보았다.


달콤함을 맛본 나는 이제나 저제나 내 글이 어디든 노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노출이 많이 되면 그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스치는 글이든 정독이든 글을 읽어주는 자체가 너무 황홀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누군가는 내 그림을 보고,

누군가는 내 음악을 듣고,      


아마도 예술이라는 이름아래 아티스트들이 맛보는 꿀과 같은 달콤함이 아닐까?

물론 자아실현이나 또 다른 이유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예술’에 ‘예’자도 모르는 내가 함부로 판단할 영역은 아닌 거 같다.     

힘들게 지난날의 달콤한 기억에서 빠져나왔다.

그 후 아무리 노력해도 브런치라는 플랫폼 안에서 내 글은 쉽게 노출이 되지 않았다.

(카페, 이래도 할래? 이후 다른 글로 두 번은 노출이 되었지만,

그것으로 만족을 못하는 인간의 욕심을 보았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카페, 이래도 할래?’라는 글을 쓰고 보니,

카페창업 혹은 한 잔의 커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기쁜 이유는 당연히 글을 쓰고 있지만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커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반갑기도 했다.

무서운 이유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카페 창업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카페야 말로 레드오션 중 레드오션인데 말이다.

재미난 사실은 아이나 어른이나 레드오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아이들도 레드오션이라는 개념은 몰라도 카페와 편의점이 주위에 널린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카페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이유에서 카페 창업을 꿈꾼다.      

내가 하고 있는 여러 일들을 뒤로하고,

‘카페, 이래도 할래?’의 후속편 격인 ‘카페, 그래도 하고 싶다면’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에 공감하고 미소 짓고 또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물론 카페가 지역에서 핫플이 되거나 좋은 매출로 승승장구했으면 하지만,

사실 유지만이라도 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는 글이다.     


‘단 한 사람...’

‘내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도움이 필요하다면 카페 사장님들을 한 분 한분 모두 만나고 싶었다.

직접 만나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직접 만날 수 없기에 다시 글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바로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로 말이다.     


카페, 이래도 할래?

카페, 이래도 할래?

카페, 이래도 할래?

    

이 짧은 제목이 나에게 수줍게 답안지를 내미는 듯했다.

그게 정답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카페 창업에 부정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던 ‘카페, 이래도 할래?’ 그 부정을 이겨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부정마저 이겨내고, 커피를 사랑하고 성공에 목말라 있는 예비 사장님들 그리고 초보 사장님들에게 망하지 않은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이야기를 들려주자고 말이다.   

   

성공하기 힘든 업종 중 하나가 카페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왜 힘든 업종인지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10년 전 아니 5년 전 내가 알고 있는 카페가 몇 곳이나 남아 있을까?

남아 있는 곳을 제외하고 얼마나 새로운 카페들이 생겼을까 수를 대충 세어보면 알 수 있다.     

이글로 인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터무니없는 소리이다.

하지만 이 피 터지는 커피시장에서 하루라도 생명연장을 하고 더 나아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내 글이 쓰임새를 다하는 경우도 없을 거 같다.     

이제 내가 아는 지식과 경험을 다 이야기할 것이다.

예쁘게 포장해서 희망찬 카페 창업 과정을 전달할 생각은 전혀 없다.


냉혹한 현실 그대로에서 생존할 수 있는 팁을 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 지내는 모든 카페 사장님들의 고충과 더불어 현실적 조언을 담아낼 계획이다.

어찌 보면 꿈을 희망을 주는 듯했지만 오히려 꿈을 산산조각 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알고 준비를 해야 조금이나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반드시 말이다.”     


프랜차이즈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보다는 개인카페 창업을 앞둔 분들에게 초점을 두었다.

부디 이 글이 단 한 사람의 독자의(사장님) 인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카페, 그래도 하고 싶다면.’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카페 창업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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