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롤로그

우리 가족이 함께 쌓아온 사랑과 웃음, 그리고 성장의 순간들

by Lydia young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동요로 부르던 도깨비노래가 흥얼흥얼 새어 나옵니다.


준비 없이 갑자기 결혼식을 하게 되면서 좌충우돌 처음 해 보는 살림과 첫아이를 낳고 낯선 지방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에 두드리면 소원을 이루어주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우리는 매달 시댁을 방문하고 명절이면 친정과 시댁을 오갔습니다.

아이들을 하나씩 안고 짐보따리를 들고 시외버스를 타는 불편함에 큰 맘을 먹고 중고 자동차를 샀습니다.

그 무렵 말이 늘기 시작한 큰 딸은 사람을 만나면 "우리 차는 엑셀 중고야!" 하는 겁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응~ 우리 엑셀 중고차 하나 샀어~"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주 5일 근무가 아니던 그 시절, 그때부터 남편은 토요일 퇴근 후 짐보따리를 싸서 아이들을 태우고 여기저기 발 닿는 대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길이 안 막히는 시간에 움직이다 보니 야간운전을 많이 했습니다.


밤에 갑자기 친정집에 들이닥치기도 여러 번, 미리 전화하면 걱정과 함께 언제 오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실 부모님이시기에 깜짝 이벤트로 연락 없이 방문하곤 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친정엄마는 “너희는 도깨비냐 왜 이렇게 위험하게 밤에 다녀?” 하시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정말 도깨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깨비처럼 밤에 어디든 훌쩍 떠나고, 예상치 못한 시간에 깜짝 등장으로 놀라게 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가족의 별명은 도깨비 가족이었던 거 같습니다.

큰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깨비 가족 이야기'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 가족신문을 만들면서 우리 가족은 깨비 가족이 되었습니다.


‘깨비 가족 이야기’ -큰딸-

우리 가족은 깨비 가족이지요.

왜냐고요? 도깨비 같으니까요.

우리 가족은 아무도 못 말려요.

우리 아빠께서는 서울 할머니댁에 가실 때면

길이 막힌다고 밤에 가십니다.

그래서 외할머니께서 밤도깨비 같다고

하십니다.

엄마는 화가 나실 때 눈썹이 올라가셔서

꼭! 깨비 엄마 같으십니다.

동생과 나는 사이좋게 놀다가도 꼬마 도깨비

처럼 자주 싸웁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서로서로 돕고 살아가요.

그래서 우리 집안은 사랑방이지요.


유쾌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깨비 같은 가족의 소소한 일상과 웃음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사는 게 다 그렇지 하고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마음으로 우리 가족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