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무언가를 품고 산다
누구나
어딘가에서
넘어졌거나
밀렸거나
혼자였거나
버려졌을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무표정한 얼굴 뒤에
말 없는 밤 하나쯤
숨어 있을 수 있다
버럭 화를 내는 사람에게도
참았던 시간이 있고
쉴 새 없이 웃는 사람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가 있다
모든 현재에는
어떤 과거가 눌려 있다
사연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모두에게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 사연으로
남을 찌르고
어떤 사람은
그 사연으로
남을 감싼다
우리 모두
사연 하나쯤은 안고 있다면
먼저, 서로를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누구나 하나쯤 이야기를 품고 살아갑니다.
표정 없는 얼굴, 버럭 화를 내는 말투,
혹은 지나치게 친절하거나 차가운 행동까지—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한 사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릴 적 기억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일 수도 있으며,
말로 꺼내기 힘든 아픔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연이 있다고 해서,
모든 행동이 이해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상처를 무기로 쓰고,
또 어떤 사람은 상처로 누군가를 감쌉니다.
같은 고통이
서로 다른 삶을 만들기도 하지요.
그러니,
누군가를 단지 말투나 겉모습으로
쉽게 판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연은 들리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진짜 이야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