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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직서가 Nov 07. 2024

우리 집 파이프 라인을 설계하라!

[경알못 엄마의 돈공부 여정기]


어느새 <경제를 알지 못하는 엄마의 돈 공부 여정기> 마지막 연재 글까지 오게 되었다.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돈 공부'라는 단어가 낯설고 부담스러웠다. 경제라는 영역은 내게 멀고도 복잡한 세계였기 때문이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며 과거를 되돌아보고 매번 새로운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과거 나는 돈에 대해 수동적으로 살았다.

이룬 게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솔직히, 표면 위로 꺼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봐봤자 골치만 아픈 것, 답도 없는 것으로 내 상황을 치부해 버렸다. 겉으로는 괜찮은 듯했지만, 돈과 관련해서 자신감이 부족했다. 가정경제를 들춰보는 건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판도라 상자 같은 것이었다.



경제는 내 몫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은 자연스레 모든 걸 남편에게 의지하게 만들었다. 이런 태도를 나를 점점 더 수동적으로 만들었고, 모든 재정 관리는 남편의 몫으로 돌린 채 방관자처럼 살았다. 버는 대로 쓰는 게 소비자의 삶이라는 걸 생각조차 못했다. 





'돈 공부는 내 일이 아니다'라는 인식은 나를 제자리 걸음 하게 만들었다. 경제나 재정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감뿐 아니라 독립성까지도 갉아먹는 거라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마흔 넘어 이제야 먹고살기 위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돈'은 외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신혼 초 우연히 시작된 소형아파트 투자는 크게 돈이 되지 않았지만, 아파트 숫자만으로 가진 듯 여유를 부렸다. 퇴근 후 천안에서 서울로 경매 교육을 받았을 때 파고들었더라면 어땠을지, 빌라 투자를 했을 때 돈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영역을 넓혔으면 어땠을지. 이런저런 후회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마흔 중반에라도 현실을 깨닫고 자세를 튼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았던 돈 이야기로 10편의 글을 썼다. 쓰다 보니 우리 집 돈의 흐름과 과거, 현재, 미래의 내 경제 관심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올해 나는 돈 공부가 삶의 중요한 일부임을 깨닫고 능동적으로 다가가는 중이다. 

<엄마에서 나로, 리부트> 공저 작가 10인과 함께 <경제 북클럽>을 통해 매월 경제 책 읽고, 토론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 연재를 하며 경제와 개인 재정의 본질을 고민하게 된다. 돈 공부가 단순히 숫자 계산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한 중요한 도구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나침반처럼 돈 공부는 내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선택의 기준을 세워준다. 이제는 돈을 다루는 일이 두렵거나 피하고 싶은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경제를 이해하고 스스로 조정해 나가는 능력을 간절히 키우고 싶다.



최근, 주위 아는 사람이 새 차를 뽑았다며 한 컷 뜰 떠있는 모습을 봤다. 예전 같았으면, 20년 된 내 차가 떠올라 부러워했을 게 분명하다. 노후 경유 차의 각종 문제를 떠올리며 어떻게든 바꿀 방법을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돈 공부를 시작한 후 생각이 달라졌다. 감가상각되는 차에 거금을 투자하는 게 아깝고, 그 돈으로 투자하면 좋을 텐데.라고 속으로 읊조린다. 이젠 그런 행동이 소비자의 삶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삶은 소비할 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갈아 넣어야 한다. 중요한 건, 갈아 넣었다는 사실 자체도 본인은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자기에게 일이 생기면 수입은 멈춘다.  내가 바라는 삶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해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되게 하고 싶다. 



내 돈에 관심을 가지고 생산자의 삶으로 나아가는 건  마치 집을 짓는데 필요한 설계도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정을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끝없이 탐구하고, 경제적 자립을 꿈꾼다. 한 번 배우고 끝이 아닌, 끊임없이 재정 상태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올해는 자산 리밸런싱과 경제 북클럽 활동으로 포문을 열었다.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을 반영해 장기적 금융 계획을 세워볼 계획이다. 단순히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기보다 안정된 미래를 구체적이며 세부적으로 그리려 한다.





올해 <엄마에서 나로, 리부트> 공저와 <은정 씨의 수상한 독서모임> 개인 책을 출간했다. 이제 갓 초보작가지만 생산자로서 한 발 내디뎠다. 사부작사부작 혼자 컴퓨터로 홍보물처럼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취향을 살려 퇴근 후 디자인 플랫폼 CANVA 강사 과정을 배우고 있다. 내년에 유료 과정을 운영해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시도도 해볼 생각이다. 



현재 우리 집 파이프 라인은 부동산과 투자 수익금, 월급으로 형성되어 있다. 미래에는 글을 소득화 시키는 글로 소득과 CANVA과정, 독서모임 운영, 인세 등 더욱더 다양한 라인을 구축하려 한다. 월급 받는 소비자의 삶에서 점차 벗어나려 한다.



돈 공부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떼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경제적 자립과 능동성은 더 나은 삶의 초석이 될 것이다.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삶에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걸 믿고 나아가려 한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후에 내가 경험한 깨달음과 변화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 저의 연재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전합니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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