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주인이 되기

by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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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건 무척 마음에 와닿는 말이라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 꾸준하고 끊임없이 애썼다. 성격이 둥글고 유하지 못하고 뾰족하고 지랄버릇이라 내가 나를 보기에도 꼴사나운 날이 많았는데 그 행동들이 나를 얼마나 깎아내리는 일인지 알기에 말없이 행동으로 보이는 태도에만 신경을 써왔다. 다른 이를 배려하는 행동이나 솔선수범하는 것, 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상대를 험하고 거칠게 대한다거나 아예 무시하고 방치하지 않기 위해 온 마음을 쏟았다. 그러나 행동은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지만, 말은 그렇게 되기 어려웠다.

혀는 제멋대로 말을 시작하거나 중단하며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다. ‘내가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닌데. 이렇게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 잘못 뱉은 말로 얼굴이 붉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침묵도 하나의 언어라는 말을 듣고 ‘그래! 차라리 말을 하지 말아 보자.’ 생각하기도 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처럼 친절하지 못하고 유려하지 못한 말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오해받느니 입을 닫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인간관계가 유지되고 견고해지는 데 중요한 것이 대화이기에 무작정 입을 닫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말하기를 그만둘 생각이 아니라면 내 혀를 어떻게든 길들여야 했다.

나의 진심을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쓰는 단어나 말투가 조금 투박하고 부족해도 이해하고 인내하며 기다려주겠지만, 어느 순간 변함없이 항상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관계는 단절을 향해 서서히 속도를 낼 것이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나는 곱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말투는 습관이 된 것이라 하루아침에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좋지 않은 버릇이 밴 언어가 튀어 나갈 테니까. 말로 정확하게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하고 친절함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 만나며 그들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면, 더 나아가 그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고운 말로, 오해 없이 애정을 전달해야 하니까 배워야 하지 않을까?

일단 마음이 격양되어 있을 때는 잠시 침묵하고 숨을 고른 후 상대가 하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려고 노력했다. 이건 진짜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상대의 말에 온전히 집중할 순 없었다. 내 할 말을 미리 생각하고 쟁여두는 버릇을 고치려고 손가락 끝을 여러 번 꾹꾹 눌렀었다. 그렇게 다른 곳으로 흐르는 마음을 끊고 경청하다 보니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에 맞는 대답이나 질문이 바르게 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그렇게 시간을 채웠던 대화, 그것만으로 상대는 나에게 따뜻함과 친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대화 너무 좋았어. 진심으로 들어주고 내게 필요한 말 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최근에는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에 저속하고 낮잡아 이르는 말들이 있다면 대체할 수 있는 단어를 찾고 있다. 평소에 쓰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고 옳게 사용하고 싶어 사놓은 어학사전을 곁에 두고서.

사람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온종일 기분이 좋기도 하고 단 한 순간에 마음이 무너져내리기도 한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혀의 주인이 되자. 내일의 시도. 나와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는 말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혀를 곱게 단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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