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영자 씨가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했던 일에 대해 짧은 영상으로 본 기억이 있어요. 새로운 길로 걸어가고 평소에 하지 않았던 생활의 루틴을 실천해 보았다는 내용이었는데 꽤 인상 깊었답니다.
나는 겁이 많고 의심도 많아서 위험하거나 믿음이 가지 않으면 절대 몸을 움직여 그 일을 하지 않았어요. 고소공포증도 있어서 밖이 보이는 엘리베이터에 타면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구멍 속으로 몸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온몸에 털이 곤두서곤 해서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 본 적이 없었지요.
그런데 자녀가 태어나서 세상을 경험하고 탐구해야 할 시점에 나의 태도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패하고 두렵더라도 한번 도전해 보는 거야! 무작정 피하기만 하는 건 답이 아니다!라고 아이에게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말에 본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리프트라는 걸 타고 눈물 반, 침 반 흘려가며 덜덜 떨면서도 높은 곳에 이르러 발을 내딛고 루지를 탔던 날이 그 상황이었어요. 직접 몸으로 보여줘야 하는 때. 아이는 엄마에게 무서운데도 잘했다며 작은 손으로 등을 두드리며 내 눈을 바라봤는데 내가 그에게 늘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보냈던 응원과 격려를 다시 아이에게 받았을 때 뭉클했지요. 그것 봐-하면 할 수 있잖아.라고 마음속의 작은 아이가 외치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습니다.
한 번 해보고 도저히 못 하겠거나 아니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어도 되는데 나는 그 한 번조차도 시도하려 하지 않았구나. 안 해봐도 알아. 난 못해. 난 안돼. 이런 사고방식이 나의 삶의 여러 길을 막는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별로일 거야. 안 맞을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고 미술 전시회를 찾아다녔는데 새로운 문이 열렸어요. 낯선 경험이 내게 집중과 신선함이라는 세계를 선물했지요.
늘 다니던 거리 말고 다른 길로 돌아가 보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소들도 마주치고, 나 혼자만의 세상이 확장되는 기분이 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치가 쌓이게 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사람마다 용기 내지 못하고 시도조차 하지 못했지만 극복하고 싶은 자신만의 목록이 있고 각자 개성에 맞게 그 내용 또한 다 다르겠지요.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나였다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해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봐도 될까요? 분명 그 시도만으로도 느끼게 되는 감정이 있을 텐데 그 마음을 경험해 보셨으면 마음으로요.
내일의 시도. 경험으로 얻어지는 세계가 있으니 두려워 말고 도전해 보자!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