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그럴필요

by 행동하는독서


- 선배 저예요

- 어. 그래 무슨 일?

- 선배 이야기할 게 있어요.

- 어. 야 무섭다. 왜 이리 진지해?

- 실은 저 그동안 현이랑 계속 연락하고 있었어요.

- 그랬구나.

- 그동안 선배랑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모두 현이에게 이야기했어요.

- 야~~ 우리끼리 편하게 한 이야기를 왜 그랬어? 이제 다 지난 일을 어떻게 하라고?

- 미안해요. 선배가 아직도 현이에게 많은 미련이 있는 거 같아서 그랬어요. 서로의 마음을 알아야 다시 어떻게든 될 거 아니에요.

- 아니야. 나도 이젠 그런 거 없어. 6개월 지나오면서 아직도 모르겠니? 난 말이야. 이젠 미련 없어. 다 잊었다고. 자그마치 10년이다. 그냥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거야.

- 선배! 귀신을 속여. 선배 나에게 현이 이야기할 때마다 행복해하던데? 선배랑 알고 지낸 게 벌써 몇 년이야? 그걸 모를까 봐?

- 지난주에도 잠깐 선배 이야기를 했어요. 현이가 많이 울었어요.

- 울다니? 무슨 말이야?

- 으이그! 여자 맘을 이렇게나 모르다니, 현이가 아직 맘이 있다는 거잖아요. 현이가 돌아오면 정말 다시 잘해보세요.

- 돌아오다니?


- 현이 아버님이 좀 아프셔서 잠깐 들어올 모양이에요.

- 정말?

- 거봐~~ 엄청나게 좋아하잖아!

- 아니야…. 좋아하긴. 물어보는 거야. 그냥.

- 다음 주 급하게 들어올 거 같아요. 선배에게 전화하라고 할게요. 정말 이번에는 놓치지 말고 잘해야 해요. 바보처럼 그러지 말고.

- 아니야… 난 그러고 싶지 않아. 이제는 흔들리며 살고 싶지 않아.

- 자신에게 좀 솔직해 봐요. 선배랑 통화를 시작하고 만나면서 내 눈에는 다 보였어요. 그냥 선배 마음 가는 데로 하면 돼요. 제 생각에는 이번에는 잘 될 거예요. '나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까 돌아가지 말고 나랑 결혼하자!' 확 데쉬를 하란 말이에요. 망설이다가 또 놓치지 말고!

- 연수야. 정말 싫어. 10년 동안 연락도 안 하고 살았는데 이제 와서 무슨 사랑이야? 넌 은근히 로맨티시스트다. 제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 이번에는 제게 맡겨보세요. 영화 보여준 값 할 테니까.

- 얘가 정말, 왜 이러지?

- 선배 잘 자고! 꼭 이번에는 잘해요.

- 싫다니까~

- 파이팅! 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