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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네디 Aug 18. 2023

쓰고 읽고 사랑하라

제목 : 2004년, 사귀는 사람 없다고 말하던 여인을 짝사랑했는데 알고 보니 남자 친구 있었고 그래서 그날 이후 그녀의 연락을 피했던 남자


사랑한다 말하고 사랑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고 사랑하기가 더 애절하다.


믿고 있다 말하고 믿는 것보다

말하지 않고 믿기가 더 강직하다.


떠날 거라 말하고 떠나는 것보다

말하지 않고 떠나가가 더 자유롭다.


소리 없이 사랑했고

소리 없이 믿었으며

소리 없이 떠난다



부모 자식 간의 대화


쉬흔을 바라보는 자식이 이른 초반의 어머니와 통화하던 중 갑자기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묻는다.


쉬흔을 바라보는 자식 : "엄마! 왜 제 초등학교 졸업식 때 다 끝나고 사람 한 명도 안 남은 늦은 시간에 도착하신 거예요?"

이른 초반의 어머니 : "니 애비가 늦게 보냈다."

쉬흔을 바라보는 자식 : "네"

이른 초반의 어머니 : "아야! 혈압 높은데 라면 먹지 마라이"

쉬흔을 바라보는 자식 : "네"

이른 초반의 어머니 : "담배 엔간히 피고"

쉬흔을 바라보는 자식 : "네"

이른 초반의 어머니 : "네네만 하지 말고"

쉬흔을 바라보는 자식 : "넵"



말 안 듣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


자식 키우는 부모들 마음은 다 똑같은데

부모 생각하는 자식들 마음은 왜 다 다른 건지.....



대인기피


찾는 이가 있다면 숨바꼭질이요, 찾는 이가 없다면 혼자 놀기다.



시간을 멈춰라!


얼마 전부터 조금씩 현재에서 거리를 두며 과거를 향해가다가 이내 멈춰진 벽시계.

매일 오후 2시경 느지막하게 일어나, 그 시각에 멈춰진 시계가 가리키는 11시 45분 32초이기를 바랐다.

그러다 문득 시계를 바라보며 멈춰진 그 시계 마냥 세상의 시간이 멈춰지길 기원했다.

커튼을 치고, 집안 여기저기 소리가 날만한 것들의 작동을 멈춰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 어느 것 하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시계를 바라봤다.

그렇게 한 동안 바라봤다.

3차원 세상......

내 시간은 그렇게 정지되어 있었다.



좋은 책


책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 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책들 중 한 권이다.


매일 그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당신을 읽고

당신을 이해하려 한다.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당신 한 페이지를 읽었고

가슴 깊이 새겼다.


점점 두꺼워지는 책 그렇게 당신과 더 친해지고 있음을 읽는.



천국을 가야 할 이유와 조건


천국에도 스마트폰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

사색 (思索, 死色)


영혼을 스마트폰에 담아둔 채 길을 걷는 좀비들의 수가 꽤 된다.

그나마 공간 지각을 위한 여분은 남겨 다가오는 대상을 피하는 semi-zombie들이 대견스러울 따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영상을 보며 즉흥적인 흥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요즘.


생각을 말하고

생각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그립다.


한참 지난 과거에 어느 화장실에 적혀 있었다는 글귀


'당신이 이곳에서 사색을 할 때, 밖의 있는 사람의 얼굴은 사색이 됩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놈이 어떻게 됐든 간에 안에서 긴 사색을 하던 그놈이라도 찾아 만나고 싶다.



균형 발전


인류가 잡은 모기의 수 보다 모기에게 물린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여전히 치우쳐 있다.



Identity


불을 끄고 누웠다.

제목 없고 끝맺음도 없고 잠이 들어서야 펜이 놓이는 나만의 머릿속 소설을 쓰는 그 암흑 속 낭만의 시간.


"왱~~~"


모기다.

빼앗기고 피해 보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기에 웬만한 건 이해하지만 모기에게 피를 뺏기고 가려워 긁게 되는 2차 피해마저 봐야 하는 일은 참기 힘들다.

바로 불을 켜서 둘러보는데, 

누웠을 때 머리가 향하는 벽 바로 위에 붙어 여전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간 큰 놈.

'침착하자.'

손을 펴고 각도를 고려한 후 빠르게 벽을 향해 귀싸대기를 날린다.

신원파악도, 사인규명도 안될 만큼의 강력한 일격필살을 성공한 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


"이런 개X끼가"


모기에게 개만큼의 처우를 한 것인지

개에게 모기만도 못한 처우를 한 것인지

잠시 생각하다......

그냥 개에게 미안해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소설 쓸 시간.


암흑시작



소통


경상도 사투리

A : 가가 가가가?

B : 가가 가가다

번역

A : 그 애가 그 애냐?

B : 그 애가 그 애다


필리핀 따갈로그

A : BABA BA?

B : BABA

번역

A : (엘리베이터에서) 아래로?

B :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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