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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Jun 06. 2023

1. 버츄얼 휴먼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메이브'와 '하츠네 미쿠'가 인류의 희망?

작년엔 NFT의 시대라고들 하더니, AI의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AI와 관련하여 요즘 콘텐츠 업계에 핫한 키워드 중 하나는 '버츄얼 휴먼'일 것입니다. "그게 뭐야?"하시는 분은 추억의 사이버 가수 '아담'의 후예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미 30여년 전 '아담'과 '루시아(이 이름을 아시는 분은 최소 30대 이상..)'가 실패했음에도, 왜 이제와서 다시 버츄얼 휴먼을 만드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물론, 어디까지를 버추얼 휴먼이라고 정의해야 할지가 먼저 선행되어야 겠지만, 적어도 인간을 베이스로 한 (모션 혹은 음성) 버츄얼 휴먼은 과거 '얼굴없는 가수'의 비주얼 버전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버츄얼 휴먼은 '노래를 잘하는 게 가수지만 역설적으로 가수가 노래만 잘해서는 안되는' 웃픈 현실에 버추얼 휴먼은 실력파 가수 지망생들의 돌파구 혹은 재데뷔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것이 AI인 아이돌조차 연습생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중소 기획사 혹은 개인이 프로듀싱 능력만 있어도 아이돌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보다 다양한 컨셉의 아이돌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는 거시적, 장기적으로 기존의 거대 소속사 중심의 독과점시장을 경제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시장이라 불리는 완전경쟁시장에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츠네 미쿠'와 '시유'의 경우는 보컬로이드(노래를 불러주는 툴) 이 기반이다보니, 최소한 노래를 불러주는 도구로써 존재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발매 초기부터 작곡 지망생들의 각광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가난한 작곡가 혹은 지망생들은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불러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항상 가이드 녹음을 해줄 사람을 찾거나, 비싼 보컬비용을 지불해야 했었는데 이를 보컬로이드가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해 준 셈이 되지요. 


또한 하츠네 미쿠, 시유의 초기 히트곡들은 대부분 인간이 부를 수 없는 영역(초고음, 초속사포 랩)을 구현하는 후킹 포인트가 공통적으로 있었는데, 이 또한 인간이 부르는 노래와는 다른 특징의 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버츄얼 휴먼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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