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공백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
바쁜 삶 속, 작은 루틴이 주는 안정감
공백이 불안한 이유
현대 사회는 속도가 생명이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간다. 출근과 퇴근, 업무와 회의, 약속과 공부까지 쉴 새 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문득 주어진 ‘공백’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 혹은 며칠. 이 시간이 주어졌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진다.
평생을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막상 일을 그만두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공백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채울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업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여유를 맞닥뜨리면 마치 방향을 잃은 배처럼 흔들린다.
놀아본 사람이 잘 놀듯이
공백을 잘 보낸 사람만이 공백을 더 잘 즐긴다
하지만 우리는 공백이 두렵다
우리는 바쁘게 사는 것에 익숙하지만, 공백을 즐기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따라서 공백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시간이 날 때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 공백이 생길 때마다 즉흥적으로 뭔가를 찾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을 세워두면 막연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공백을 대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몇 분, 몇 시간, 며칠이 비었을 때 무엇을 할지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시간이 남았을 때 할 일, 주말에 갑자기 시간이 생겼을 때 할 일, 장기간의 휴가가 주어졌을 때 할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이다. 이렇게 미리 정해두면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공백 속에서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몇 분의 공백이 생겼을 때
우리는 예상치 못한 공백을 자주 경험한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예상보다 지하철이 빨리 도착했거나, 미팅이 갑자기 취소되었을 때처럼 짧은 시간이 남을 때. 이런 순간을 미리 대비하면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있다.
(예시)
- 출근길 10분: 읽고 싶었던 뉴스 기사나 블로그 글 읽기
- 대기 시간 15분: 짧은 예능 쇼츠나 보고 싶었던 영상 시청하기
- 업무 중 공백 20분: 메모장에 아이디어 정리하기 또는 할 일 목록 업데이트하기
몇 시간의 공백이 생겼을 때
주말 오후에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거나, 업무가 예상보다 일찍 끝났을 때 몇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될 수 있다. 이런 공백을 생산적이면서도 즐겁게 보내려면 미리 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예시)
- 주말 오후 3시간: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 읽기, 영화 한 편 감상하기
- 평일 저녁 2시간: 운동하기, 새로운 요리 도전하기
- 퇴근 후 1시간: 중국어 공부하기, 온라인 강의 듣기
몇일의 공백이 생겼을 때
장기 휴가나 예상치 못한 휴식 시간이 주어졌을 때는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갑자기 주어진 여유를 막연하게 흘려보내면 나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후회가 밀려올 수도 있다.
- 연휴 3일: 새로운 취미 배우기, 템플스테이 참여하기
- 일주일 휴가: 피부과 시술받기, 평일 오픈런 해야 하는 맛집 하나씩 탐방하기
공백을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안정감
우리는 공백이 주어졌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공백을 어떻게 활용할지 미리 계획해 두면,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리듬이 유지된다.
우리는 마치 강물처럼 흘러가야 한다. 어떤 날은 급류에 휩쓸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고요한 호수 위를 떠다니는 듯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공백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제부터라도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미리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변화가 당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