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의 쏟아지는 반짝임을
당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
당신은 컴컴한 진회색이다
빛나지 않는 당신을 바라보는 이는 드물다
흐릿한 시선은 늘 화려함을 좇기에
미래가 되지 못한 장점과
과거가 되지 못한 단점은
흔한 개성이 되어 진부한 이름을 덮는다
수천 번 타협으로 지쳐있는 동공에
어린 날의 노란빛은 보이지 않아도
그러나 여전히 일렁이는 불꽃이 있다
죽어가는 세계에서 죽지 않은 채
끝없는 패배 끝없이 견디어
꿋꿋이 거대함 이루는 당신
오아시스와 꽃이 특별하다 한들
사막은 결국 모래요
숲은 결국 나무다
당신은 그 흔하고 숭고한 평범함이다
아름다운 문장은 아니어도
선명한 한 조각 자음이자 모음이며
영롱한 별빛은 아니어도
밤하늘 메우는 한 떨기 어둠이다
당신의 현명한 자아와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과
짧은 가사뿐인 이 노래가
오늘도 당신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