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당한 고양이를 목격한 딸아이의 부탁으로 시작한 길고양이 돌보는 일
“엄마 우리가 길고양이의 삶에 얼마나 개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도와주고 싶어 우리 같이 밥주자 ”
나는 딸아이가 목격한 그 장면을 지워 줄 수는 없지만 밥을 주는 일은 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러자 우리 같이 밥 주자”
그렇게 시작된 밥 주는 일은 딸아이가 유학을 가고 나 혼자 주게 되었고 지금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후 나는 길고양이들의 삶을 목격했다. 너무나 안타까운 생명들이 고양이 별로 떠났고
로드킬 주차킬 길고양이 혐오 범죄로 고별로 떠나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젖은 낙엽 바로 밑에 길고양이들의 존재가 있는 듯 느껴졌다
젖은 낙엽 바로 밑에 길고양이 그 바로 위에 캣맘들이 있었다
나는 태어나 이런 대접을 받으며 살아온 적이 없는데 밥을 준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나를 멸시하고
욕하고 신고하고 멱살을 잡고 삿대질을 해 대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들이 하는 그 욕설보다 삿대질 보다 내가 더 두려운 것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못주게 되는 상황이 더 두려웠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더 아팠다
어쩌면 나는 밥을 준다는 이유로 겪는 일들이지만
길고양이들은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후로도 그런 일이 생길 때를 대비했고 사람들에게
고양이 밥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니나 사람을 협박하는 일과 고양이를 학대하는 일이 범죄임을 알렸다
동물권변호사 단체에서 배포용 포스터를 받았고 나는 그것을 캣맘들에게 배포했다
나만이 아닌 다른 캣맘들도 이런 일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는 동물 보호법에 보호받는 동물이며
동물보호법 제3조 2항에 의거 길고양이 밥 주는 것은 합법이다
길고양이 학대는 명백한 범죄이며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있다.
꼭 이것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나는 늘 생각한다.
사람만 행복한 세상 말고 사람도 동식물도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어 지길 오늘도 바라 본다.
오늘 나비가 보이지 않았기에 나는 밥 주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안 보이던 아이의 걱정으로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