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태계 공존의 관점
길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마치 나의 자식 같습니다. 나는 지붕 아래에서 여름엔 에어컨을, 겨울엔 보일러를 켜고 추위와 더위를 이겨갑니다. 하지만 지붕 없는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들이 모두 그렇지 않으냐 하시겠지만, 고양이는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사람과 같이 살아갑니다. 특히 고양이는 쥐의 유일한 천적입니다. 길에 고양이가 있어야 생태계가 보호됩니다.
만약 길고양이 친구들이 길에 없다면, 천적이 없는 쥐의 개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온갖 질병을 전염시키게 될 겁니다. 마치 중세 시대 유럽처럼요.
2. 역사적 오해와 진실
우리는 중세 시대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2,000만 명이 사망했던 사실을 기억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고양이를 오해하여 없애 버렸고, 그 결과 흑사병이 창궐했습니다. 2,000만 명이 죽은 후에야 쥐가 흑사병을 옮긴 주범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고양이는 근대 사회에 들어서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반려동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양이는 쥐가 경전과 곡식을 갉아먹는 것을 막기 위해 삼국시대에 이집트에서 대접받으며 건너왔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온갖 설화와 오해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희망을 가집니다.
3. 비둘기 학대와 인간의 모순
한 여름, 뜨거운 햇빛 아래를 걷는데 비둘기들이 땅 위에 앉았습니다. 88 올림픽 때 평화의 상징으로 데려온 아이들. 그러나 천적이 없기에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비둘기는 이제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닭둘기'가 되어 땅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다리가 온전한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무엇인가 끈에 묶여 걷지 못하던 다리가 결국 썩고 잘라져 버리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은 살기 위해 땅을 조아댑니다.
그 길을 가던 한 할머니께서 인상을 찌푸리며 땅에 떨어진 돌을 들어 던지셨습니다. 나는 멈추고 할머니 쪽으로 향했습니다. 할머니는 계속 돌을 찾아 비둘기를 향해 던졌습니다.
"할머니, 비둘기에게 돌 던지지 마세요. 그것은 동물 학대입니다." "비둘기들 똥 싸서 죽어야 해!" "할머니, 똥을 싸서 죽어야 한다면, 사람도 다 죽어야 하나요? 돌 던지는 것은 학대입니다."
할머니는 그래도 멈출 생각이 없으셨습니다. "할머니, 그렇게 돌 던지는 거 멈추세요. 자연을 지켜야지요." 그 말에 할머니는 멈추고 집으로 발길을 옮기셨습니다.
4. 생태계 파괴의 주범, 인간
생태계가 파괴되면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고, 더 강하고 지독한 녀석만 살아남아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것입니다.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함에 따라 산불이 잦아지고 해수면도 올라갑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구가 되어갑니다.
사람이 제일 미안합니다. 이 모든 것을 망친 제일 강력한 세력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부수고, 망가트리고, 버립니다. 강도 막고, 물도 막고, 폐수와 오수를 그냥 버립니다.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 얼마 전 고래의 뱃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했던 사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곰이 굶어 죽어가는 현실 앞에서, 동물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에게 돌을 던지고 싶지 않을까요?
5. 최종적인 사과와 다짐
누가 자연을 망가트렸을까요?
사람이라 미안해. 사람이 더 잘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