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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율 Jun 25. 2023

새벽의 아픔

새벽에 기다리던 유월이 그런데 얼굴 옆에 핏자국이 살짝 보였다. 밥을 얼른 준비하고 현재 먹고 있는 약과 밥을 준비해서 주었다.


밥 먹는 동안 촬영 중 밥을 너무 잘 먹는 유월이  … 촬영하다 옆모습을 살짝 찍어보니…… 너무 놀라 나는 그만 울어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구조 장비도 없고… 아가는 가까이에 있는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약과 물을 주는 일 밖에 없었다.  구멍이 너무 크다. 약으로 잡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유월이는  밥을 잘 먹고 늘 그랬던 것처럼  어디론가 간다.  유월이는 경계를 놓지 않는 아이이고 밥을 주면서도 아이를 만지지 않는다. 아이가 혹시 모를 사람을 조심하지 않을 까봐서 다 친절하지 않은 세상이기에.. 아픈 아가가 걷고 있어도 구조 장비 없이 무엇인가를 할 수가 없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구조해야 하기에 아가가 어디로 가는지 알아 두고자 뒤를 따라갔다.



그때  "어느 경비의 소리침 어딜 들어가요… 나오세요."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직 우리나라의 오해는 풀리지 않았다.

캣맘과 길고양이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그저 오해받고 있을 뿐이다. 이제 그만 오해했으면 좋겠다.

내 눈에 눈물을 보고도 경비아저씨는 매정하게 소리쳤다.  유월이는 그 사이 사라졌고 나는 통곡했다. 


아가를 내 소중한 아가를 나는 어떻게 하지… 울 유월이 사람만 행복한 세상 말고 같이 행복해하면 안 되나요.


케어하는 고양이들을 치료해 주시는 주치의사 선생님께 사진을 전송하고 유월이의 상태를 알렸고 구조자님께 글을 남겼다… 그리고 제 마음을 잘 아는 님께 문자로 울었다.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내일부터 장마인데 우리 유월 이를 어떻게 하지….. 난 어떻게 하지…. 눈물이 마르지를 않는다. 어디선가 아파할 울 아가 …. 길고양이를 돌보며 나는  이 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아픈지 알 간다. 오늘은 다른 어떤 날 보다 더 아프다. 유월이가 이렇게 크게 다친 것은 처음 이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구멍 안으로 비가 들어갈 정도로 구멍이 크다.  내가 걱정하는 동안 의사 선생님이 문자가 왔다 구조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


오늘 꼭 유월 이를 구조해야 하기에 아이들을 사랑으로 구조해 주시는 구조자님과 오늘 밤과 새벽 구조 일정을 잡았고 나도 큰 케이지를 준비해 두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구조해야 한다.


오늘 구조해서 유월이 치료가 순적히 진행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하늘을 본다.  하늘  보고 운다. 하늘이 내 눈물이 잘 보이도록 울었다. 내 눈물을 보고 하늘이 도와주실 밖에 없을 정도로 간절함을 담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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