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충격적 목격과 좌절
새벽, 내가 간절히 기다리던 유월이가 나타났습니다. 곱디고왔던 얼굴에는 피곤함과 흙자국이 가득했습니다. 나는 서둘러 밥을 준비해 주었고, 밥 먹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밥을 너무 잘 먹는 유월이를 촬영하다 옆모습을 살짝 찍어보고는... 나는 그만 울어 버렸습니다.
목 부위에 구멍이 너무나 크다. 약으로 잡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유월이 가까이에 있었지만, 구조 장비도 없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약과 물을 주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2. 편견과의 충돌
유월이는 밥을 먹고 늘 그랬던 것처럼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유월이는 경계를 놓지 않는 아이였고, 혹시라도 사람을 조심하지 않을까 두려워 밥을 주면서도 아이를 만지지 않았습니다.
아픈 아가가 걷고 있어도 구조 장비 없이 무엇인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에 유월이가 어디로 가는지 알아 두고자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때 경비의 소리침이 들렸습니다. "어딜 들어가요! 나오세요!"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경비 아저씨.
아직 우리나라의 오해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캣맘과 길고양이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오해받고 있을 뿐입니다. 내 눈의 눈물을 보고도 경비 아저씨는 매정하게 소리쳤고, 유월이는 그 사이 사라졌습니다.
나는 통곡했습니다. 아가를, 내 소중한 아가를 나는 어떻게 하지? 울 유월이, 사람만 행복한 세상 말고 같이 행복해하면 안 되나요.
3. 절박한 구조를 위한 행동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내일부터 장마인데, 우리 유월이를 어떻게 하지? 눈물이 마르지를 않습니다. 어디선가 아파할 우리 아가... 길고양이를 돌보며 나는 이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아픈지 알지만, 오늘은 다른 어떤 날보다 더 아픕니다. 유월이가 이렇게 크게 다친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구멍 안으로 비가 들어갈 정도로 상처가 큽니다.
내가 걱정하는 동안, 사진을 전송하고 상태를 알린 주치의사 선생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구조해서 봐야 할 것 같다."
나는 곧바로 구조자님께 글을 남겼고, 오늘 밤과 새벽 구조 일정을 잡았습니다. 나도 큰 케이지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유월이를 구조해야 합니다.
4. 하늘에 비는 간절함
오늘 구조해서 유월이 치료가 순적히 진행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하늘을 봅니다. 하늘을 보고 웁니다. 하늘이 내 눈물이 잘 보이도록 울었습니다. 내 눈물을 보고 하늘이 도와주실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간절함을 담아 울었습니다.
5. 기적의 구조, 그리고 영원한 희망
결국 그날 유월이는 구조 장비를 가지고 나온 구조자님과 함께 단 20분 만에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도움을 주신 전문가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구조된 아이는 없었다고 말씀하시며, 이것은 유월이 스스로 '살기 위해 들어간 것'이라고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유월이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날 밤, 20분 만의 기적적인 구조를 했고, 24시간 병원을 운영하지 않는 주치의사 선생님은 병원 오픈 전 제일 이른 시간에 유월이를 수술해 주셨습니다. 수술 중 목 안을 들여다보니 밥을 먹던 구멍 안쪽이 훨씬 더 컸다고 하셨습니다. 유월이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잘 마친 후, 유월이를 다시 길에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 역시 유월이를 받아주었고, 집에 있는 노견 형님들도 유월이를 받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유월이는 2023년 6월 23일, 길 위에서 홀로 감당했던 모든 고통과 경계를 뒤로하고 우리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게 되었습니다. 제 품 안에서 회복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나의 간절한 눈물을 하늘이 보셨습니다.
새벽의 아픔은 기적으로 끝났고, 유월이의 영원한 행복이라는 새로운 희망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