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가가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으로
깃들은 흩어져 있었다
네가 날지 못하면 내 비상도 끝이라고
우린 맹세했다
두 마리 새의 사체를 보았을 때, 한참을 서있었다.
그들의 맹세가 들리는 듯했고,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는 세상 모든 연인들의 결말을 목도한 듯했으며, 사살된 꿈 앞에 서있는 것 같았다.
들숨에 들어온 공기가 이물스러웠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었다. 이래도 되나, 생각하면서.
이 장면이 아름답다 말해도 되는지를 가늠하면서.
일찍이 절망을 배운 탓에 내 내면의 기초는 슬픔과 우울로 다져졌다. 대학 시절 내내 취해서 노래방만 가면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을 불러댔던 것도 그래서이리라.
두 죽음의 사진을 찍고 사진 밑에 몇 문장을 매달고 있는데 비가 내렸다.
노랫말처럼 이젠, 눈물을 거두자. 하늘도 이들을 축복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