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6

by 조영진

산다는 건


대지의 순간을 움켜쥐는 일


악력을 길러야 했다







언제가 신문에서 악력이 약한 사람이 자살할 확률이 높다는 기사를 읽 적 있다.

조금 놀랐었다. 무언가 움켜쥐는 힘이 약한 사람이 자살할 확률이 높다고?

생에 대한 고도의 메타포를 접한 듯했다.


생은 한사코 매달리는 일이고, 악력이 약하면 , 그러니까 생의 순간을 움켜쥐는 힘이 약하면 추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 후로 전완근 강화 운동에 열심이다. 아직 움켜쥐고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 남았으니까.


오늘도 나는 딸아이를 학교 도서관에 차로 데려다주고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결코 놓을 수 없는 것들 중의 하나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딸아이의 삶이 나와 같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나는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아, 고층 아파트 너무 좋아하지 마라. 가끔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1층으로 내려가는 사람 있다더라.

악력이 약해 생을 놓아버리면 그 높이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바닥에서 많이 아플 것이다.

keyword
이전 06화찰나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