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양재천

by 홍만식

/ 홍만식


작열하는 태양과

후덥지근한 바람도

시원하게 끌어안는 양재천


한 쌍의 청둥오리는

유유자적하고

한 무리 잉어는

다리 밑에서 세월을 낚는다


지난봄

화려했던 벚꽃은 아련한데

순백의 메밀꽃이

무르익어 수수한 향기를 풍긴다


오늘도 無心한 양재천은

고요하게 흐르고

짝을 찾는 매미가

가는 세월이 서럽다고

요란하게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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