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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08. 2021

우리네 인생사, 직장의 목적을 찾아서

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미래의 근무환경은 무엇일까?


이곳은 한국에 비해서 직원 수에 비해 업무가 적다. 한국에서는 2-3명이서 할 만한 업무량을 팀장 포함 6명이서 나눠서 하고 있다. 물론 여기 직원들은 업무가 너무 많다고 불만이고 자기들이 너무너무 열심히 일한다고 월급을 올려야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과 비교한다면 진짜 새발의 피 택도 없다. 물론 내가 다니는 직장이 정부기관이라서 그럴수도 있고 사기업은 분명 상당 부분 다른 점이 많을 것이다.


덕분에 휴가, 병가, 휴직 등 법적으로 정해진 당연한 나의 권리를 행사하는 데에 있어 팀에 가해지는 타격이 적다. 당연히 내가 휴가를 사용하는 이유나 개인적인 사정 등을 물어보지도 않고 설령 팀장님께 보고해야할 의무적인 부분이라 하더라도 팀원들에게 누설되는 일은 절대 없다. 휴가 갔는데도 노트북 가져가서 와이파이 찾아다니며 업무봐야하는 한국 사무실의 현실은 이 사람들 머리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나서 보이는 예전 직장과 지금 직장의 장단점들. 물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내가 월급쟁이라면, 사장님이라면, 고객의 입장이라면 등등.


- 5-60대에 억지로 퇴직해서 2-30대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더 좋을까, 업무효율성과 일자리창조를 포기하고 개인이 원한다면 70대까지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을까?


- 팀의 단합을 위해서 업무의 연장이라며 퇴근시간 이후 반강제로 회식에 참석하도록 회식비로 돈을 쓰는 것이 좋을까, 직장 동료와의 친목은 철저히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팀 내의 분열을 막기 위해 직장 내 갈등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을까?


- 일이 많아서 당연하게 야근을 하고 집에서나 휴가를 가서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기가막히게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까, 회사 밖에서는 일을 아예 할 수 없도록 막아놓는 것이 좋을까?


- 워킹맘들이 안심하고 야근할 수 있도록 정부지원 아이돌보미서비스나 24시간 유아교육기관을 확대하는 것이 좋을까, 업무가 지연되더라도 업무시간 내에 충실히 일하고 아예 야근을 할 수 없도록 정책을 만드는 것이 좋을까?


- 출산률이 떨어지니 출산장려금을 주는 게 좋을까, 육아휴직을 눈치없이 할 수 있고 복직했을 때 승진 등에 불이익이 없도록 정책을 확실히 시행하는 것이 좋을까?


- 효율성을 최고로 해서 사람을 갈아 넣어 신속정확한 업무제공을 해주는 것이 나을까, 개인의 능력치 내에서 원하는 만큼 정년 없이 오래 일하고 개인의 시간을 보장하는 등 합리적인 업무환경을 우선시 해서 서비스가 느려지는 것이 나을까?


- 정확한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위험하게 버스를 운전하고 승객들이 빨리빨리 타고 내려야 하는 것이 좋을까, 오랫동안 기다려도 휠체어나 자전거 유모차 등 모두가 승차할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람들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느릿느릿 안전운행 하는 것이 좋을까?


- 밤을 새서라도 야근하면서 마감기일에 맞춰 일을 가능하게 해서 최대한 많이 버는 것이 좋을까,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양 만큼의 업무만 한 두달전 부터 예약을 미리 받아 정해진 시간만큼 일하고 일한만큼 버는 것이 좋을까?


내에게 만약 자식이 있다면 그 아이에게 주고싶은 어린시절은 어떤 모습일까.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라 남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이 넓은 집에 여유롭게 햇빛 쬐고 자연을 즐기고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이 기대를 전혀 안해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인정받는 그런 남편이 자라온 가정환경일까. 도시에서 나고자라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하고 부모님의 높은 기대치를 맞추고 싶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해볼 겨를도 없이 쉼없이 달려와 결과적으로 이것저것 많은 경험치를 쌓게 된 그런 나의 가정환경일까. 사실 선택은 아이가 직접 하는 거긴 하지만 말이다.







사회적 가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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