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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08. 2021

직업만족도 최상, 누구나 꿈꾸는 회사에서 일합니다

직장에 대한 망상

나는 이 직장에 합격한 게 정말 신의 한 수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옛날에는 몰랐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지난 몇 년간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쳐준 건 남편도 아닌 바로 나의 직장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다니는 직장도 물론 처음에는 싫은 점도 많았다. 그런데 다니면 다닐수록 장점이 더 많이 느껴졌다. 



내가 일하면서 배운 점 1. 안정감의 중요성


어쩌면 이게 정말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지켜지지 않는 곳이 정말 많다. 일단 우리 회사는 잘릴 걱정 없고 정년도 없어 내가 선택하는 은퇴시기까지 고용이 안전하다. 법으로 차별이 금지되어 있어 인종차별 등에서 안전하다. 회사 건물에 경비와 경찰이 곳곳에 있어 위협에서도 안전하다. 악성 민원에 직접적으로 대처할 의무가 없고 직원들의 권리를 제대로 지켜주니 정신적으로도 안전하다. 코로나가 심했을 때에는 재택근무를, 이후에는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일처리 방식을 조정하고 내부 규정에도 시기별로 맞춘 변화를 주어 신체적으로도 안전하게 느낀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니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이다.


안정된 상태에서 일하니까 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내가 실수하면 어떡하지 비난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그런 전전긍긍하는 상태에서는 사실 안 할 실수도 하게 된다. 내가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면 민원 전화를 받을 때에도 친절한 목소리로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민원인도 대부분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그런 상태라면 공감도 더 잘할 수 있고 안 되는 것도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 즉, 회사가 직원을 제대로 대한다면 직원도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엄청난 선순환이 발생한다.




내가 일하면서 배운 점 2. 두 번째 기회의 중요성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알면서도 실수할 수 있고 의도하지 않아도 실수할 수 있고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재미로 그랬을 수도 있고. 이곳은 작은 실수는 충분히 반성하고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경범죄로 재판을 받는 경우 집행유예나 선고유예를 받고, 벌금형 봉사활동형 수업형 등을 통해 징역형을 면하게 해 준다. 그리고 사회에 돌아가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특정 기간이 지나면 범죄기록도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 


흉악범이나 중범죄가 아닌 경우에도 한 번 범죄자는 영원한 낙인이 찍히는 사회에서는 어쩌면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과속이나 음주운전을 했거나 모르고 사유지를 침범했거나 의도치 않게 사유재산에 피해를 입혔다면 또는 의도는 좋았으나 사고나 폭행 등이 있었거나 또는 재미로 약물을 사용할수도 있고... 사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어쩌면 공포감에 범죄가 적어질 수도 있지만 사람 심리가 지나치게 압박받고 강제당하면 반발심이 생기게 마련인 것 같다. 실수를 했어도 용서받을 자격이 있고 체포 기록이 있어도 재판받은 형량을 채웠다면 다시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어쩌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일 수도 있다. 물론 충분한 반성이 전제되고 같은 범죄를 지으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우리 사무실은 그런 사건들을 담당하는 부서라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중 사건이 종결되어 기록 삭제 신청을 한 사람들이 가끔씩 연락이 온다. 자신의 무범죄기록을 제출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진짜로 기록이 없는 게 맞는지 사건 종결 보고서를 받고 싶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재범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들 또는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런 사람들이 두 번째 기회를 어쩌면 세 번째 기회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체계가 잡혀 있다는 사실이, 한 번의 실수가 인생을 정의하지 않는다는 그 단순한 사실이 내가 일하는 매일매일 증명되고 있다.




안정감, 두 번째 기회, 용서, 포용력 등이 당연한 곳이 있다. 장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곳이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더 이해심이 넓은 사람으로 용서할 줄 아는 사람으로 가꿔나갈 수 있다. 시야를 넓히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남편의 나라에 대해 더 잘 이해할수록 바르게 잘 큰 남편에게 고맙다. 예전에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남편의 행동이, 오히려 내가 법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는 깨달음이 들었다. 덕분에 배운다.







내가 일하면서 배운 점

3. 포용력의 중요성

4. 시간적 여유의 중요성

늙은 MZ의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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