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공모전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불렸을 때
두 번째 공모전을 준비할 때는
이상하게도
첫 번째 때보다 마음이 조용했다.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서가 아니라,
기대라는 감정 자체가
이미 많이 닳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잘 써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도망치지 않겠다고만 생각했다.
낙선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썼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충분했다.
원고를 보내고 나서도
나는 평소처럼 글을 썼다.
결과를 기다리지 않았고,
확인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기다리지 않는 법을
그 사이에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날도
별일 없는 하루였다.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문자 하나를 확인했을 뿐이다.
짧은 문장,
공식적인 말투,
그리고 내 이름.
처음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읽고 나서야
‘수상’이라는 단어가
현실이 되었다.
기쁘다기보다
조금 멍해졌다.
환호할 만큼 준비된 마음은 아니었고,
울컥할 만큼 드라마틱하지도 않았다.
대신
이상하게 단단한 감정이 남았다.
아,
내가 틀린 방향으로 걷고 있지는 않았구나.
상을 받았다고 해서
내 글이 갑자기 달라진 건 없었다.
문장이 좋아진 것도,
확신이 생긴 것도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계속 써온 선택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
그날 밤에도
나는 노트를 펼쳤다.
상을 받았기 때문에 쓴 글이 아니라,
이미 쓰고 있던 사람이라
그날도 썼다.
두 번째 공모전의 수상은
나를 작가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대신
이미 작가처럼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주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이제는
결과가 나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쓰는 태도가
결과를 따라오게 만든다는 걸.
그 문자는
그래서 오래 남았다.
기쁨의 증거라기보다,
계속 가도 된다는 신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