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가 어리다고 무시하면 곤란해요
늘봄 4회 차 수업은 체육관에서 40분, 교실에서 40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졸업식과 종업식을 마친 6학년, 1학년이 함께 놀이체육 시간을 보냈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오늘 이 시간 부로 중1(진), 초2(진)이 맞겠다고 볼 수 있군요. 예비 중학생들이 먼저 수업을 여는 몸풀기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1. 학생들은 모두 체육관 벽에 손을 짚고 서서 대기합니다.
2. 술래가 갖고 있는 공이 손에서 떨어지는 동안, 나머지 학생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3. 술래가 공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4. 술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학생들은 몸을 움직여 눈앞에 있는 물건 중 원하는 것 한 가지를 가져갑니다.
5. 술래에게 잡히지 않고 손에 든 물건을 결승선까지 가지고 가면 미션 성공입니다.
* 술래가 지나치게 공을 드리블하듯 튀기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 술래를 바꾸어도 좋고, 왕복 달리기의 형태 등 상황에 맞게 변형, 운영하면 좋습니다.
몸풀기 게임은 사실 본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연결고리입니다. 본 게임은 '아이스크림 콘 배달하기' 게임입니다. 오늘은 중1(진) vs 초2(진)의 릴레이 대결로 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각 팀은 출발선에 일렬로 가지런히 서서 대기합니다.
2. 출발 신호가 울리면 첫 번째 주자는 공을 양동이에 집어넣고 돌아옵니다.
3. 이어 두 번째 주자는 작은 삼각콘을 토핑으로 삼아 공 위에 올립니다.
4. 세 번째 주자는 다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을 출발선으로 배달합니다.
5. 두 팀 중 더 많은 아이스크림 콘을 가져온 팀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 출발 전 게임 설명을 자세히 한 후, 달리는 순서를 사전에 협의하도록 안내합니다.
*발달 특성을 고려해 팀 구성원을 최소 2명, 최대 5인으로 구성하는 것이 원활한 경기 운영에 적합합니다.
마무리 운동으로는 유연성을 길러주고 협동심 신장에 도움이 되는 '인간 지렁이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손과 발을 최대한 쭉 펴주면서 눕거나 엎드리는 동작을 취해 나아가는 게임이었습니다. 2명으로 구성된 중1(진) 팀은 왕복 달리기로 녹초가 된 몸을 지렁이 게임을 통한 스트레칭(?)으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초2(진) 친구들은 깔깔거리며 길쭉한 지렁이를 멋지게 만들며 결승선까지 무사히 들어왔고요.
체육관 수업을 마친 후 '쌤동네'의 조디쌤이 소개한 '볼링홀릭'을 상황에 맞게 변형, 운영하였습니다. 게임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팀별로 원하는 색깔의 공을 1개씩 준비합니다.
2. 게임 공간은 책상 4개를 4방향으로 이어 붙인 후 가운데 책상을 제거해 골대로 만듭니다.
3. 게임 시작 신호가 울리면, 한 사람씩 공을 책상으로 만들어진 길로 굴립니다.
4. 제한 시간 내에 더 많은 공을 골대에 넣는 팀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 시작! 신호에 맞추어 동시에 공을 굴려 운과 경쟁의 요소를 적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 팀플레이를 강화하기 위해 팀원들이 떨어진 공을 주워서 패스하는 형태로 운영하여도 좋습니다.
오늘도 예비 중학생과 초2학생이 하나 되어 즐겁게 2시간가량 체육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른 늘봄 프로그램보다도 놀이체육 수업이 제일 재미있다는 말을 들으니 나름 뿌듯합니다. 2시간가량의 체육수업을 기획, 적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다, 재미있다 한 마디가 주는 긍정 에너지가 크기에 더 신나서 수업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는 중학교 예비소집이 있어 다른 도우미를 초대해 체육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무튼 오늘도 잘 놀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