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찾기 게임 - 미크로 마크로
방심한 틈에 코로나에 걸렸다.
양가 추석맞이 순회를 막 마치고 집에 편하게 누워 휴일의 느슨함을 막 즐기려는 참이었다.
남편과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이번주에 있는 독서모임 책(활자잔혹극)을 막 다 읽었다. 오랜만에 추리소설이라 단숨에 읽게 되었다. 특이하게도 누가 범인인지부터 밝히고 시작하는 내용인데, 주인공이 살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문맹이라는 장치를 통해 그려내고 있는 심리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엔 딱히 관심이 없던 분야인데 독서모임을 하다 보니 나라면 고르지 않을 책들을 읽게 되어서 좋다.
참 코로나! 코로나에 걸렸는데 어디서 걸렸는지 추적을 해 보아도 모르겠다. 단지 의심 가는 몇몇 사람이 있을 뿐인데, 증거? 도 없이 의심할 수는 없다.
아무튼 코로나에 걸렸으니 자체적으로 안방에 감금된 상태로 며칠을 지내기로 했다. 식사는 남편이 방 앞에 가져다주고 먹고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지루한 며칠을 보내야 한다. (현재진행형. 지금도 안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하루 이틀은 힘들어서 거의 누워 지냈고 조금 기력을 차린 후에는 요즘 핫하다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와 <무도실무관>을 단숨에 봤다. 좀 아껴서 볼 걸 다 보고 나니 또 지루해졌다.
우리 집에는 거실에 보드게임이 있고 안방에도 보드게임이 있다. 방 안에 갇혀서 혼자 할 만한 게임이 무엇이 있을까 둘러보니 아주 적절한 게임을 찾았다.
코로나 걸려서 방에 갇혀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해 본다.
바로 만두게임즈의 <미크로 마크로>라는 게임으로 사건카드를 열고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게임이다.
나처럼 추리를 잘 못하는 사람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게임으로 ‘윌리를 찾아라’의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더 강하게 추천해 본다.
한 편에 15건의 사건이 있고 한 번에 하나씩의 사건을 해결하는 게 눈 건강에 좋을 것 같다. 현재 시리즈 3까지 나왔으니 꽤 오래 할 수 있는 게임이다.
15개의 사건은 별표로 난이도가 조절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범인 찾는 재미에 푹 빠질 것이다.
그림체는 귀여운데 그 내용은 살인 사건과 불륜 등 다소 자극적인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15세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