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우 著, <우리는 같은 곳에서> (소제:빛과 물방울의 색) [소설]
우리는 그 안에 함께 있었고,
빛이 머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채로 반짝거렸다
그날 나는 손을 뻗어 낙하하는 빗방울을 쥐어보려고 했다. 추락의 궤적을 자꾸만 낚아채려고 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손아귀에서 맑고 차가운 액체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꽉 움켜쥐었다. 쥔 채로 입술 가까이 가져왔을 때에야 내가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 박선우 著, <빛과 물방울의 색> 마지막 문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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