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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Nov 16. 2021

인간이 하는 일에는 순서가 있다.

송블맇의 개똥철학 l 대학 시절에는 <인간과 인성>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언젠가 일들을 아주 잘하고 싶어서, 열정과 마음이 앞섰던 날들의 이야기이다. 사회적 미션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하는 아르바이트, 교우관계와 소통에 대한 시각이 넓어지는 대외활동, 정규사원이 되기 위한 다양한 회사경험 등)을 수행하려고 할 때 마음만이 앞서서 분주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조금 더 '센스'있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머리를 재빠르게 굴려가면서 어떤 이들의 문화와 사회적 풍습을 답습하고 배워보려고 하는 노력도 기울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나 혼자 이렇게 내적인 노력을 하는 것 보다도 시간이 가져다주며 자연스럽게 순서와 절차를 지키면서 배워가는 외적인 과정이 수반되어야지 나의 내적이 노력이 시너지가 발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예외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인간의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순서와 절차가 있다. 그것이 아주 특이한 사안이라든가, 순서를 잠시 뒤로 하고 급박하게 다루어야 하는 사안등을 포함한 예외적인 일들을 제외하면 우리는 그 순서와 절차를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인간의 일에 알게모르게 때로는 규정적으로 지어져있는 순서와 절차보다 내 마음과 열정이 앞서나갔던 적이 조금 많았던 것 같다. 그것이 순서보다도 더욱 앞서게 순수하게 무언가를 잘해보고, 잘해내려고 했던 열정의 마음이라면 조금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과 교류를 하고 '식사'를 하고, '인사'를 하며 사회의 문화와 조직의 풍습을 배워갈 때 나는 사회적인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다.


아직도, 어떤 문화의 모습과 조직의 풍습을 배울 때 나의 문화와 온전히 합치하지 않는 지점을 만날 때는 힘이 든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질적이고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나의 것들과 잘 조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예의있고, 질서정연하게, 잘 조율해나아가는 태도로 나아간다면 문화 적응력과 사회조직을 살아가는 한 사회인으로서는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를 생각해본다. 이러한 생각은 과거에는 할 여유가 없었고, 시간이 흐르고 많은 경험과 과정을 통해서 나에게도 변화가 찾아온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받아들임'에 대한 열린 마음과 조율 및 적응의 과정이 중요하단 것을.


어떤 이들은, 현재는 전문성의 시대이고, 남들 못지 않은 탁월한 능력과 AI시대에 걸맞는 실질적인 기술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유리하다고 말해준다. 그렇다. 각종 경제기사, 주식지표, 트렌디한 정보를 모아가면서 시대의 정보력을 빠르게 습득하며 누구보다도 사회속에서 앞서가는 어떤 얼리어답터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그러한 것들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꼰대같은 이들은 말해준다. 능력과, 전문성, 일을 잘 처리해내는 것 이상의 '인성'과 '인간다움'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말들을 나는 회식자리에서 들었다.) '인성'과 '인간다움'. 그것이 사람들이 나를 잊지못하게 하는 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진정한 전문영역은 아닐지 생각해보며 인간 사회에서의 '순서'와 '절차'를 과거보다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자 한다.


순서와 절차를 지키면서, 열정과 센스를 드러내보자.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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