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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Oct 06. 2021

나이가 들면 무서워지는 것들 (Feat.귀신)

송블리의 개똥철학 l 인생에서 귀신보다 더 무서운 몇 가지 것들

10대, 20대에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불가능해지는 현상을 목격한 한 사회생활의 언니가 있다. 인생의 쓴맛, 단맛, 짠맛, 별난 맛 다 맛본 미식가 송블맇언니의 이야기다. 10대, 20대처럼 마냥 건강하고 젊은 청춘의 모습으로 살아가면 좋겠지만,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탓인지 인간은 영원히 아름다울 수도 젊은 모습을 간직할 수도 없다. 사과를 권한 하와는 잉태의 고통을 느껴야 했으며, 아담은 평생 노동을 해야 하는 그런 숙명을 지닌 성경의 옛이야기들처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감에 따라서 나이에 맞는 각자의 일과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그렇게, 10대, 20대에 겁 없이 살아온 내가 나이가 드니 점점 무서워지는 것들이 생겼다. 하나는, 각종 세금고지서들이고 하나는, 과거와 다른 체력으로 인한 점점 저질체력으로 변해가는 나의 모습들이었다. 여름날이면, 공포영화가 성행하면서 사람들의 더위를 녹여주고 우리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30대로 진입하면서 공포영화를 본 순간만큼이나 등골이 오싹한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그것은 늘어가는 고지서들과 세금들을 마주칠 때였다. 특히나, 심하게 '화남 비용'이 발생한 달은 그 생활비와 각종, 사치 비용으로 부담이 되는 각종 비용들을 처리해야 하느라 아주 곤욕을 치렀다. 감당이 안 되는 소비는 지양해야 할 것이고,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으면 계획적인 소비를 지향해야 하겠다.


다음으로는, 10대 & 20대를 브레이크 없이 너무 열심히 살다 보니 30대 지금의 체력이 완전 바닥이 나는 상황이 귀신보다도 더 무섭게 되었다. <생긴 건 평범밥, 노력은 비범밥>에서도 보아왔듯이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비범한 노력으로 살아왔기에 그 에너지와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시점이 왔었다. 어떤 현명한 이들은, 자신의 체력과 에너지를 저축(?)해가면서 살아왔겠지만 난 그렇지 못했으니 안 그래도 늙어가는 마당에 나의 체력은 두배로 노화되었다. 그래서 그렇게 뒤처진 체력을 회복하느라, 각종 비타민과 수액주사, 공원 산책과 근력운동으로 열심히 만회해야 했으니, 건강과 체력은 잃기 전에 챙기는 편이 훨씬 좋을 수도 있다.


이렇게 30대가 되고 보니, 여러 가지로 디테일하게 내가 무서워하는 어떤 것들을 챙겨야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는, 내가 마냥 젊을 줄 알았다. 이러한 고민은 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모든 준비는 29세에 맞춰져 아주 완벽한 30~40대를 즐길 줄 알았다. (사실은, 30대 이후의 인생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모든 인생 계획표는 29세에 멈춰진 특이한 인생 계획자이기에...ㅎㅎ) 그래서 30대 이후의 삶은 그렇게 큰 계획도, 고민도, 욕심도 없다. 물론 야무지게 살아야겠다는 의욕과 삶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말이다. 이렇게 귀신보다도 나의 등골을 더 오싹하게 하는 몇 가지 문제점을 미리 공유하여, 나보다 조금은 더 젊고 패기가 있는 젊은이들의 삶과 인생에 좋은 꿀팁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해본다.


젊을 때 더욱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계를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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