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로 '곁에 두어야' 하는 사람

by Quat


친구들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 자신의 말에 무조건적인 공감을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딱 잘라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공감을 해주는 사람에도 다양한 부류가 있다. 상대의 말에 정말 공감이 되어서 행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른바 '영혼 없는' 리액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성적인 조언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은 그럴싸하지만 그 말을 이루는 논거가 막연한 추측이 대부분인 사람들도 있다. 당신의 곁엔 어떤 사람들이 머무는가. 오늘은 "우리가 정말 곁에 두면 좋은 사람들"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끼리끼리 모인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본능적인 호감을 가지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려고 한다.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게 많을수록, 더욱 가깝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을 힘들어 할 수밖에 없다. 운동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매일같이 운동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물론 멋지고 대단해 보이겠지만, 막상 그것을 자신이 해야 한다고 떠올리면 '힘들고 귀찮다'란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반대로도 그렇다. 나와 다른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지만, 주말이 되면 매일 집에서 뒹굴거리는 모습을 보면 상대방이 한심하거나 게을러 보인다고 아주 조금이나마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음식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이러한 '편향'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나,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건 편향 그 자체가 아니다. 바로 스스로 '어떤 편향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유난히 자신을 향한 비난 또는 조언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설령 그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라고 해도 말이다. 어떤 조언이든 상대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도 말하는 사람의 능력이지만, 아무리 좋게 표현한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오로지 듣는 사람의 몫이다. 몸이 아픈 환자에게 어떤 좋은 약과 치료 방법을 권유한들, 환자가 완강하게 거부한다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비난과 조언엔 참지 않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이,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겐 끊임없이 조언을 일삼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하든 간에 "나는 알아서 잘해"라는 식으로 귀를 닫는 동시에,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겐 "내가 너 걱정돼서 그래"라거나 "너 그렇게 하면 힘들걸?"이라며 상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이들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 즉 균형이다. 어떤 관계라고 할지라도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면 오래 지나지 않아 그 관계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도움을 주거나, 받는 것도 다르지 않다. 만약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손을 뻗었을 때 잡아줄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충분히 자신의 힘으로 가능하거나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상대 또한 반대 상황에서 자신의 도움을 기꺼이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조언을 건네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조언이 상대에게 잘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면, 자신 또한 상대의 말을 수긍하거나 받아들이는 경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한번 떠올려보라. 당신의 조언은 상대가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반면, 당신은 상대의 조언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진다면 어떨까? 상대에게 자신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상대의 도움이나 조언들이 어느 시점부터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공감을 해줄 때도 그렇다. 힘든 순간에서 다정하고 배려심 많은 이들의 공감은,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되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공감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고 남발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될 것이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일단 공감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그런 공감을 바라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그런데 그런 공감들이 정말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물론 가까운 사이에서 자신이 힘들다고 느낄 때 지나치게 객관적인 조언을 들으면, 서운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믿었던 상대가 자신의 입장이 아닌, 되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입장에서 말을 하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감이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는다. 오히려 그런 공감의 말들은 너무나 달콤하기에, 문제를 해결할 때 날카로운 조언보다 훨씬 해가 되기도 한다. 살이 쪄서 건강상의 문제가 조금씩 생긴 사람에게 "지금도 괜찮아"라고 말을 한다면 어떨까?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마땅한 대안 없이 퇴사하려는 사람에게 "돈이야 어떻게 서든 벌면 되지"라는 말을 한다면? 공감은 듣기엔 좋지만 아무것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타인의 공감으로 행동의 기반을 삼는다면, 서서히 당신의 주변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정말로 곁에 두어야 할 사람들은 '적당한 사람'들이다. 누구나 타고난 성향은 있지만, 그것을 적당히 조절해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쉽게 보기 힘든 부류인 것이다. 자신이 공감을 잘해주더라도 그것이 상대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 같다면 자제할 수 있는 사람. 이성적인 조언을 잘하지만 현재 상대에게 그것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판단되면,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줄 줄도 아는 사람. 더 해 줄 수 있지만 스스로 적당히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더 나아가 당신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 그러한 사람들을 더 많이 곁에 둘 수 있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해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건, '좋은 사람들 또한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 할 만한가'를 떠올려 보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그들로 메꾸기 위해 곁에 두려는 건, 사람의 본능인 동시에 이기적인 마음이다. 만약 그러한 조건으로 관계가 성립하기 위해선 당신 또한 마땅히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지녀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람을 한순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보단, 조금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자신이 주는 배려의 모습과 양을 조절할 수 있는지, 당신 또한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처럼 좋은 모습들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지 말이다. 당신이 힘들 때 매번 달콤한 공감을 주는 사람들이, 어쩌면 당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막고 있었던 건 아닌지를 떠올려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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