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사랑은, 식어가는 중

by 공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는 전조라고 했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우리의 사랑은, 서서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화 속의 사랑은,

이별 뒤에 새로운 사랑이 있던데.

내가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네가 변한 걸까, 내가 변한 걸까.

서운함을 감췄던 게 문제였을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숨겼던 마음은,

결국 우리의 마음을 곪게 만들었나 보다.


이제 와서 모든 걸 되돌릴 수는 없겠지.

우리의 사랑은, 겨울밤의 공기처럼 천천히 식어가고 있으니까.


너를 사랑하는 건지.

너를 사랑하는 나를 잊고 싶지 않은 건지.

마음의 경계 사이를 헤매며, 방황한다.

이별 후의 잔해에 깔리기 싫어서, 몇 번이나 마음을 고쳤던 건데.


이대로, 그냥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다시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너만 있으면 되는데. 너도 그럴까.

잠깐 아픈 계절이 지나도, 계속 네 옆자리에 머물고 싶은데.

너는 이미 떠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함께한 추억은 선명하지만

비참하게 버려진 곰인형처럼,

우리 둘의 사랑 이야기도 이렇게 버려질까 무섭다.


눈물에 번진 마음은, 다시 그릴 수 없다.

형체 없이 온갖 마음이 뒤섞인 형태를, 이제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사랑이라 부르고 싶은 나의 마음은, 이기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