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특별한 재능이다.

by 아남 카라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말을 하면 부모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시대에 뒤떨어져 곰팡이 냄새가 풀풀 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 같다. 지식 정보화 시대를 지나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데 기본에 충실하자니 말이다.


부모들은 기본에 충실한 것은 당연하고 우리 아이는 뭔가 특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코딩 공부도 시키고 ChatGPT 활용방법에 대한 과외도 시키고 싶어 한다.


기본 틀도 갖추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자녀에게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 준다는 사탕발림 학원을 순례한다. 모든 아이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특별함을 얻기 위해 애쓰지만 특별함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꾸준하게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덧 특별해지는 것이다. 이게 세상의 이치인 듯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는 손흥민 선수를 생각해 보자. 세상의 모든 사람이 현재의 손흥민 선수의 멋진 플레이에 찬사를 보낸다. 하프라인부터 질주하며 7~8명의 수비를 제치고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킨다.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손흥민 존에서 관객을 매혹시키는 폭발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손홍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정웅 감독은 한국 축구계의 아웃사이더이다. 한국 축구의 선수 육성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손흥민 선수를 직접 지도했다. 어린 나이부터 6시간씩 개인 연습을 한다. 7년 동안 슈팅을 전혀 못하게 하고, 축구의 기본기인 드리블만 연습시켰다.


유럽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방법이 양발 사용에 있다고 보고 양발 연습에 매진했다. 모든 생활 습관도 왼손을 먼저 사용하게 했다. 양발로 하루 1,000개 이상을 슈팅을 연습하다 보니 특정지역에서 어느 발에 걸려도 골을 선공시키는 손흥민 존이 탄생한 것이다.


부모에게도 손정웅 감독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손정웅 감독은 체력, 개인기, 인성을 기본으로 봤다. 개인기는 드리블, 양발 사용으로 정하고 피나는 노력을 반복했다. 손흥민 선수는 26세까지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도 않았다. 손홍민 선수의 120M 드리블과 손흥민 존에서 품어져 나오는 왼발 오른발 슈팅은 기본기에 충실한 결과다.


많은 부모들은 손정웅 감독의 자녀교육 사례는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축구와 공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또한 손흥민 선수는 타고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손정웅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손정웅 감독의 자녀교육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지만 정작 자신의 자녀에게는 손정웅 감독의 사례를 적용해 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생각을 바꾸어 보자. 자녀교육의 기본에 충실해 보자.


자녀교육에서 기본은 무엇일까? 부모님들의 생각과 의견은 다양할 것이다. 그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이 스스로 학습이다. 스스로 학습은 평생교육의 초석이다. 스스로 학습에 대한 습관이 들지 않으면 공부는 절대로 잘할 수 없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학원 의존도를 줄이고 스스로 학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주면 좋을 듯하다. 학원 의존도를 줄이면 성적도 안 나오고 뒤처지는 듯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EBS 등에 질 좋은 인터넷 콘텐츠가 많으니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30분 이상 집중하기 어렵겠지만 자녀가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늘려 나가도록 격려해 보자.


스스로 학습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부족한 부분을 학원을 통해서 보완하는 방식이 아니면 백날 학원을 다녀도 소용이 없다. 드리블도 못하는 아이에게 슈팅을 열심히 시키는 꼴이다. 스스로 학습은 축구의 드리블이다. 스스로 학습이 안되고 학원에 의존적인 자녀는 자기 실력이 아님을 자신이 잘 알고 있기에 항상 불안하다.


초등학교 때 스스로 학습 습관을 잘 들인 학생은 더 이상 부모가 관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학습과 공부에 집중한다. 자신의 학습에 자신이 주인인 것이다. 학원에서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는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성적도 우상향 되고 자신감도 생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어휘력'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문장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결국 어휘력이다. 어휘력이 풍부하면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다.


어휘력을 길러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다양한 분야의 독서이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부모들이 잘 알고 있다. 초등학교 저 학년부터 논술학원에 보내고 독서 과외를 보내는 등 책 읽기에 온 힘을 기울인다. 부모들은 자녀의 책 읽기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데 왜 자녀의 책 읽는 습관은 자리 잡지 못하는 걸까?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부모의 자녀는 독서습관 들이기가 어렵다. 독서 습관이 자리 잡지 않은 자녀에게 책 읽기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 수행과제이다. 독서습관이 잘 자리 잡은 아이가 있다면, 부모를 유심히 살펴봐라. 부모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자녀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어릴 때부터 학원 순례를 하지 말고 다양하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어휘력을 늘려주자. 중학교 고학년부터 엄청난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독서습관이 자리 잡은 자녀는 공부뿐만 아니라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인생을 현명하게 잘 살아갈 수 있다. 부모는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원리 파악이다. 원리 파악은 수학, 과학 등의 학습에 필요한 소양이다. 수학학원에 가면 공식을 암기시키고 문제 풀이에 들어간다. 암기력이 좋은 친구들은 중학교 때까지는 수학 성적이 좋다. 공식도 문제풀이도 암기하는 것이다.


수학 성적이 좋으니 부모들은 자녀가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선행학습을 시키고 싶어 한다. 학원에서도 수학을 잘하니 초등학교 마치기 전에 중학교 과정을 모두 선행하고 심화과정을 나가야 한다고 설득한다. 암기를 통해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은 선행학습을 하면서 한계를 드러낸다.


수학에 타고난 소질을 없는 학생에게 선행학습은 독이 될 수 있다. 선행학습을 하면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습과정에 혼돈이 오는 경우가 많다. 너무 선행학습과 심화 학습을 하면 수학에 자신감을 잃고 수포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자녀교육의 기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나도 그 정도는 알아, 뭐 색다른 비법이 있는 줄 알았는데 별거 없잖아' 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을 꾸준히 실행에 옮기면 특별한 재능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손흥민 선수는 체력훈련, 드리블, 양발 슈팅을 기본 기술로 생각하고 꾸준히 연마하여 프리미어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학부모들도 자녀교육의 기본인 스스로 학습, 어휘력, 원리 파악을 꾸준히 실행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잡아주고 환경 조성을 해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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