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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Aug 30. 2021

[책리뷰]샤를로테의 고백

소설


[샤를로테의 고백]
작가: 조영미
출판사:시소
발행일: 2021년 7월 31일

스물 셋.
그날의 사랑이 다시 빛난다.

난 이 책을 읽고 내 대학때 첫사랑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지금의 남편도...
어찌 보면 이 책 내용처럼 나는 그렇게 연애했던 것 같다.

때는 2007년 주인공 영지는 대학생이다.
수수한 차림의 화장기 없는 얼굴,
그녀는 남자친구를 사귀어야 겠다는 마음엔 관심이 없지만,
사랑이 뭔지 사귀는 것이 뭔지 알고 싶어하는 순수한 소녀다.

한창 유행하던 블로그로 멋진 남자를 만나게 된다.
실제로가 아닌 랜선상으로 말이다.

그 남자는 레오다. 밀림의 왕자 레오.
주인공 영지는?샤를로떼 이다. 젊은베르테르의 슬픔의 샤를로떼말고 롯데월드 옆에 살아서.

샤를로떼를 로떼라고 부르는 레오의 BGM과 멘트, 커리어 모든 것들이 영지의 마음에 착 감긴다.

로떼가 추측한 그 남자는
친절하고 섬세한 수의사였다.

로떼가 블로그에 마음상태를 남기면 레오는 항상 비슷한 상황에 놓인 듯 공감하고, 늘 서로에 대해 궁금해한다.
아주 조심스럽게..

로떼는 레오와 여러번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아직 누가 먼저 사귀자고 말한적은 없지만, 대화로만 봐도 벌써 사귀는 듯한 멘트다.

다정하고 속깊은 이야기에 심도있게 응해주는 친절함. 로떼의 마음은 이미 레오에게 녹아있다.

그렇게 로떼는 하루하루를 레오에 대한 환상속에서 즐거움을 찾아 살아간다.
로떼는 서울, 레오는 부산.
레오는 대전에서 만나자고 제안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가슴 설레었다. 금방이라도 고백할 것 같은 분위기, 금방이라도 사귈 것 같은 분위기, 내가  낯이 간질간질 해지면서 연애세포가
재생되었다.

이 커플 정말로 성공해야되!!!!!!!!
실명보다는 아이디 또는 닉네임으로 통하던 블로그 시대
 
핸드폰이 생기고 PC메신저가 생기고 블로그가 생기고 미니홈피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그때.

나도 지니라는 메신저로 연애감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미니홈피로도 연애감정이 싹트게 됐지만 결과적으론 만나고 나서 헤어질 때 핸드폰 메시지로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었다.

내 나이가 이 소설속 영지보다 나이가 더 많으니 나는 2001년도로 올라간다.

 ep1.대학교1학년 나의 단짝친구가 우리학교에 다니는 남자를 좋아했다. 친구는 그 남자에게 완전히 빠져버렸다.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는 사람에게 그 남자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친구에게 전달해주었다.
단짝친구는 그 남자가 자기 연락을 피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고 좀 도와달라고 했다. 뭐 이런 답답한 남자애가 다 있느냐 하면서 내가 그 친구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
내 친구가 너 좋아한다고 나는 그렇게 숱하게 그 남자에게 핸드폰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결국 둘은 이어지지 않았다.

ep2.나가 좋아하던 선배가 있었다. 그런데 그 선배는 내 남자친구와 함께 자취하던 선배였다. 남자친구가 군대가면서 헤어지긴 했지만 그 선배는 아마 문어다리였던 것 같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남자친구와 같이 살던 사람인데 좋아하면 안되니까 떨쳐내 버리려 애썼다. 어느 날 여자후배가 날마다 나에게 연애상담을 했다. 그 남자의 생각을 모르겠다는 거다. 그래서 100일동안 세이타키로 상담을 해줬다, 그랬더니 100일이 지나자 마자 사귀게 되었다며 언니 고마워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남자는 다름아닌 내가 좋아했던 선배였다..

사랑의 끝은 생각하기 싫다.
그 시절의 내가 영원히 행복하게 남기만을 바란다...
사랑했던 그 계절의 내음이 나면 불현듯 나타난다.
나의 추억 속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지만 다시 만나라면 보고 싶지 않다.
변해버린 모습보다 내 마음속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
행복했던 그때의 그가 아니라 행복했던 그때의 내가 그립다.

풋풋한 첫사랑으로의 추억여행 시켜주신 조영미작가님...@ymlot
좋은 소설 지어주시고 좋은 책 주시고
감성 충만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억여행을 다녀온 소감으로 말씀드리자면
저 한 없이 행복합니다.

이상 [샤를로떼의 고백] 이었습니다.

브런치작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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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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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쓰는 정석맘
@book_thanksmom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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