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Zamosc, Poland
올드 팝이 전해주는 감성 한 줄기가 시골의 정감 어린 황토 빛 길들과 만나 귀에서, 가슴에서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스미는 멜로디는 기특하게도 마음의 흔들림을 집어 담고서는 미끄러져 가는 길 뒤로 점점 멀어지고,
조금은 과한 볼륨과 인적 드문 양 가로등 사이로 굽이굽이 달리는 자유로움이란...
나도 모르게 깊은 숨을 한껏 들이키게 만든다.
그 자체가 좋다.
하늘과 바다. 그들을 가득 감싸 안은 회색빛 공기 덕에 온 시야는 아스라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여행하기 좋은 날, 맑은 날은 아닐지언정 그것조차 있는 그대로 「참 멋지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가 바로 여기 있다.
딱히 무언가를 계획하지 않아도,
딱히 무언가를 준비하지 않아도,
그 시간과 공간의 경로에 따라 그저 그렇게
내게 새로운 숨이 되어주는 것.
여행.
<여행의 의미>에 대하여.
비 오던 날, 폴란드 자모스크 가는 길.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