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by 선우

입 안에서 녹아버렸다

너에게 하려던 말은


마음에서 굳어버렸다

나에게 하고픈 말도


그저 시시하고

가벼운 농담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돌아서는

매정한 그 뒷모습을


한참이나 덩그러니

바라보다 바라보다가

바래진 내 발끝이


창피함에 움츠린다

아무 일 없이 굴러가는 옥구슬아


동그르르

너는 아무 걱정도 없겠지

쨍그랑

너는 아무 아픔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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