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버릇이란 게 있습니다. 습관도 있습니다. 그리고 루틴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 자신이 스스로 나에게 새긴 문양과도 같습니다. 버릇, 습관, 루틴 같은 것들은 나 자신도 모르게 내가 하고 있는 무엇이며, 내게 만족과 평안을 주는 것이며, 크게 보면 나의 스타일, 개성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나의 리듬, 패턴은 어떤 것인가?
우리는 살면서,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 자신을 잘 아는가? 종종 TV나 매체, 책, 강연 등을 통해 이러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질문에 완전히 그러하다, 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실제로 적습니다. 어쩌면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살아가고, 이러한 질문 없이도 별 문제가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사실, 나 자신을 나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질문은 우리의 실질적인 삶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여길 수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따위 질문, 뭐가 중요해?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알 만큼은 안다구. 그런 한가한 이야기 할 시간에 먹고 사는 일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어? 이런 말들을 흔하게 듣습니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기에, 사실은 이런 말들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 우리에겐 그다지 여력이 많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고, 몸은 지쳐 있으며, 또 할 일은 태산 같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사이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압도적이고 거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전에 이 질문을 하곤 합니다. 나는 뭘 하며 살아 온 거지? 무엇을 위해 산 거지? 내가 재대로 살지 못한 건 과연 누구 탓일까? 실제로 죽기 전, 사람들은 그제서야 근본적인 삶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이것은 죽음에 관한 여러 기록에 반복적으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깁니다.
그러니, 아무리 바쁘고 지치고 힘들어도, 사실은 삶의 근본적인 질문은 죽기 전이 아니라, 살아 있을 때, 살아가고 있을 때, 바로 지금 현재에 던지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앞으로 긴 시간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청년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질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 인생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가?
나를 알아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나의 버릇, 루틴, 습관 같은 것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객관적 관찰자로서 빙의해 객관적 대상으로서 나 자신을 보는 일입니다. 목표는 있는가? 무엇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가? 행복한가? 주도적인 삶을 사는가? 그리하여, 과연 나는 죽기 전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참 치열하고 열심히 싸웠군. 이제 편히 쉴 시간이야. 난 최선을 다했고 내가 선택한 길을 우직하게 걸으며 투쟁했어.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나 자신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군. 수고했어. 누구누구야.
나는 20대 중반 뚜렷한 삶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큰 단위 플랜, 작은 단위 플랜을 세웠습니다. 나는 지금 20년 이상 한결같이 같은 일을 반복 중입니다. 하여, 내 삶에는, 나의 하루에는 패턴이 생겼습니다. 나의 모든 일과, 루틴, 버릇, 취향이란 내 생의 목표에 수렴되는 것들입니다.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음악을 듣고, 밥을 짓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아마 10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요약하면, 삶의 올바른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목표입니다.
2화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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