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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May 24. 2024

내 아이들은 더 심플해져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작품이다. 


물론 아이들은 부모가 영향을 미친 것 대로만 나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이가 장차 인생이란 바다를 항해하면서 조각해 나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란 대개 부모의 영향력이란 것을 모태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스무 살이 넘어 언젠가 한 아이가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면, 그때부터 자신만의 무엇이 만들어진다. 


가치관, 세계관, 습관, 성격, 기호 같은 것들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하고 독립하여 홀로 서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되어 만들어진다. 내가 나의 부모와 비슷한 무엇이 있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데칼코마니와 같이 두 개체가 완전히 같지는 않겠으나, 닮은 면이 꽤나 많은 존재, 부모와 자녀는 그러한 관계다.


흔히 사람들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려고 한다. 


그것이 안 되면 학력이라도 쥐어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내가 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바른 마음, 바른 정신이다. 건강한 몸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자신에게 맞는 무언가를 찾아 열정을 갖는 삶이다. 즉 목표다.


인생에는 의미가 필요하다. 


흔히 사람들은 무엇이 되는가, 를 생각하지만 나는 무엇을 쫓는가, 를 생각한다. 가령 의사가 된다, 하는 것은 사람들이 추종하는 것 중 하나다. 검사가 된다, 대기업 직원이 된다, 관료가 된다... . 사람에 대한 애정, 아픈 이에 대한 연민, 질병에 대한 근원적인 치료 방법 연구에 대한 열정 없이 단지 의사만 된 자라면, 그 자신에게도 환자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는 그저 치료하는 기계일 뿐 영혼과 진실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심플함을 가르치고 싶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은 많고, 그것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나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내 아이들에게 설명한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이 심플하게 이 상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시스템을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과목이 여러 개로 나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 시스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설명해 주는 이가 없기에 아이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모나 선생은 그저 하라고 할 뿐, 아이들이 가지는 혼란과 두려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복잡성과 두려움, 혼란을 심플함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아이들은 좀 더 분명한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나는 점수나 성적을 놓고 갑론을박하지 않는다. 대신에 아이들이 심플한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 현재 이 아이가 무엇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쉽게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 어떤 순서로 공부해야 하는지 가르친다.


결과적으로, 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심플하게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가졌다


내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혼란과 복잡성보다는 심플한 장소에 가깝다. 그들은 어디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지 알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부족함이 나타나도 덜 걱정하고 덜 염려한다.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적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심플함은 훗날 대학 레벨에 올라갔을 때 이들이 목표를 찾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황하지 않고, 심플하게 선택하고 심플하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다단한 삶의 문제를 단순하게 쪼개고 나누어, 단계별로 항목별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풀어나가면 된다. 나는 이러한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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