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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May 25. 2024

가장 행복한 이들의 삶의 비밀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나이와 무관하게 한 길을 우직하게 가는 사람들이다, 라고 단언컨대 말할 수 있다. 이들이 왜 가장 행복한가? 이들은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지운 짐을 지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믿고, 하는 이들이다. 이들에게는 신념이 있다. '나는 이 일을 해야만 해'와 같은. 


살면서 어느 순간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깨닫고, 혹은 알아채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이들, 우린 이들을 미친 사람, 장인, 달인, 예술가 등으로 부른다. 무엇이든, 어느 분야든 10년 매달리면 일정한 수준 이상의 기술을 연마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통계로도 어느 정도 증명된 사실이다. 그러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진실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이들이 지닌 최상위 수준의 행복이다.


행복에 관한 한 모든 이들 각자가 지닌 정의가 있으리라. 그러나 행복이란 짧게 스쳐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이다. 일정한 크기로 지속되는 무엇이 아니다. 사람들은 돈이 어느 정도 행복을 가져다주리라고 믿는다 . 그러나 돈을 가진 이들이 상당한 수준의 행복을 가지는가, 따져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할 일이 있는 사람에 더 가깝다. 돈을 가지고 행복한 이들도 실제로 있으나 돈을 가지고 불행에 빠진 이들도 그 숫자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돈은 행복의 동의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레고리 페렐만이란 자가 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학자로서, 은둔형 천재로 알려져 있다. 전기 계통 기술자 아버지와 수학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렐만은 불과 36세 때 그 유명한 수학 난제인 푸엥카레 추측을 증명해 유명해졌다. 스탠퍼드, 프린스턴 대 등이 그를 교수로 초빙하고자 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상트페테르부르크 내 작은 아파트에서 어머니의 연금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은둔 중이다.


그에 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그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자다.


진실은 내 주변 도처에 맴도는데 사람들은 좀처럼 그것에 귀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환상에 가까운 신념에 젖어 한평생 엉뚱한 곳을 헤매다 관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러한 패턴이 반복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돈만이 널 행복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좋은 대학엘 가야, 좋은 직업을 갖고 그래야 행복해진단다.' 그렇게 만인이 달려온 결과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행복도가 가장 낮은 나라가 되었다. 만인이 행복을 쫓는데, 만인이 불행하다. 이런 아이러니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적어도 행복에 관해서라면 진리는 자명하다. 


-자신이 해야만 한다고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

-타인이 낸 숙제가 아니라 오직 자기 인생의 숙제를 푸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의 모습이 다르지 않다. 오늘은 어제 내가 한 일을 반복하게 되는 새로운 날일 뿐이다. 이들은 기술의 숙련도가 나날이 올라가고, 그것으로써 만족하고 진정한 삶의 행복을 누린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세계를 아름답게 만든다. 과학, 예술, 문학, 언론, 경제 등 모든 분야는 이런 이들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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