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인간에게 필요한 조건, 그리고 선택사항을 몇 가지로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겠으나. 다음 세 가지를 나는 중요한 조건, 선택으로 간주한다.
1. 사랑과 자유.
사랑과 자유, 이 두 가지가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중요한 인간 조건이다. 인류의 오랜 역사를 돌아볼 때, 특별히 자유를 보편적으로 인간이 가지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우린 이 사실을 자주 잊는다. 자, 두 가지 모두 중요하나 우선순위를 꼽자면 사랑이 먼저다.
-사랑받는 노예
-사랑받지 못한 귀족
나의 직관으로는 사랑받는 노예가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귀족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판단은 자유다.
2. 관계와 평등.
만약, 타인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있고, 자유인이라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뭘까? 내 생각에는 타인과의 좋은 관계다. 여기서 타인이란 자아를 제외한 외부세계다. 자연도 해당한다. 인간은 좋은 관계를 맺을 때 좋은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연과의 친밀한 관계, 타인이나 가족과의 유대감, 소속감은 인간이 성장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다음은 평등이다. 흔히 평등을 공정과 혼동하는데 이 두 개념은 완전히 다르다. 공정이란, 경쟁을 합리화할 때 흔히 동원되는 개념이다. 공정한 시험, 공정한 기회, 공정한 평가... . 이러한 말은 평등과 거리가 멀다.
평등은 정치적 개념이다. 교육에서의 평등한 기회, 기본적인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들 즉 주택, 육아, 삶에 관한 평등이란, 모두 정치 영역에서 만들어진다.
공정이란, 불평등을 합리화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 활용되는 개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공정한 경쟁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환상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겨루면, 가난한 이가 부자를 이길 방법은 없다고 봐도 억지가 아니다.
3. 야망
만약, 자유와 사랑, 평등과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남은 것은 오직 자신의 문제다.
-나의 최고 버전.
-최고 상태의 나
-내가 이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모습의 나
나는 이러한 말을 좋아한다. 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것, 우린 이를 꿈, 이상, 그리고 야망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없이도 살 수 있으나, 이것 없이는 높은 수준의 자존감, 삶에 대한 만족,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이를 가르칠 때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이것은 나 자신에 대해 말할 때도 적용되나 아이 교육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우선 사랑을 주고, 자유를 느끼게 해 준다면 첫번째 조건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 사회,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마지막 남은 것은 야망, 꿈, 목표다.
결론
오늘날, 아이를 위해서, 라는 마음으로 터무니없는 일을 실천하는 수많은 부모들을 본다. 아이에게 사랑과 자유 대신에 책임과 의무만 강요하는 부모들 말이다. 아이를 닥달하고, 부자유한 상태로 내모는 부모들 말이다. 사실상 노예 상태나 다름없는 조건 속에 아이를 키우면서, 그들은 말한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에요!
믿기지가 않는다. 놀랍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자, 첫번째 조건이 부모에 의해 완전히 거부되면서 두 번째 조건 또한 아이들은 가질 수 없다. 아이들은 자연,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기회가 그다지 없다.
-너한테 지금 친구가 중요하니?
-네가 지금 여행 갈 때니?
-대학 가면 실컷 다녀라
황당한 논리다. 즉 스무 살이 되면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켜 줄 테니 마음껏 즐기라는 투다.
오늘날, 명문대 수많은 학생들이 야망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자유와 관계를 잃었기 때문에,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노예 상태로 성인이 되는 것이다.
*교육은 각 가정의 자유다. 현행법으로는 그러하다. 그런데 이것 아시는가? 집에서 아이를 학대하면 경찰이 오고, 부모로서의 지위를 잃게 되는 나라는 꽤 많다. 우리의 경우도 부모를 감시하는 법이 있긴 하나 거의 작동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자, 법이 있고 없고, 를 떠나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떤 부모일까? 내 아이는 좋은 조건 속에서 건강하게, 인간답게 자라고 있는 걸까? 이 아이가 진실로 아름다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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