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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철웅 Nov 24. 2024

숫자의 위력 (연재 10화)

미적분과 주역


모든 실마리가 풀린 듯 박율은 구름 먼지를 일으키며 한달음에 은산으로 향했다. 그는 결연한 발걸음으로 온수현의 서쪽 끝에 있는 작은 강을 건넜다. 박율이 잠시 지친 발을 쉬기 위해 맑고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박율은 산의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미분의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법을 깨달았다. 또한 강물의 흐름을 적분하여 전체적인 이동 거리를 계산했다. 자신의 발을 차갑게 적시는 강물을 따라가면, 적분을 통해 내가 걸어온 거리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높은 산을 넘어야 했던 박율은 산의 경사를 계산하면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 올랐다. 박율은 정상에 서서, 주변의 풍경을 눈으로 그림을 그려 가며 나중에 두 번째 '산학본원'에 추가할 삽화로 삼기로 했다.               


그는 평원을 가로질러 은산으로 향했다. 그의 발걸음은 점차 빨라졌고, 마음은 더욱 설레었다. 그는 평원의 넓이를 계산하며, 그 결과를 두 번째 '산학본원'의 새로운 장에 추가할 계획을 세웠다.           
    

그의 여정은 미적분의 원리를 사용하여 최적의 경로를 찾는 과정이었다. 박율은 이 여정을 통해 미적분이 단순한 산학적 개념이 아니라, 삶의 여러 측면에 적용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깨달았다. 목적지에 거의 다다를 무렵 마주친 샘물로 목을 축이던 박율은 샘물이 샘솟듯 머릿속에서 샘솟는 발상들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미적분학의 무한한 가능성과 주역의 괘가 어우러져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집으로 향하는 박율의 마음은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연속적이며, 그 속에서 무한히 작은 순간들이 모여 큰 흐름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는 미적분학의 극한과 도함수가 주역의 괘처럼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 변화의 방향과 크기를 예측하는 도구임을 깨달았다.               


그는 강변을 걸으며 물결의 흐름을 관찰했다. 각 물결은 주역의 괘 하나하나처럼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강의 전체 흐름을 이루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박율은 이를 보며 미적분학의 적분이 어떻게 분리된 순간들을 하나로 합쳐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지를 느꼈다.               


언덕을 오르며 그는 기울기를 계산했다. 그 언덕의 경사는 음효(⚋ 0)와 양효(⚊ 1)가 교차하는 괘와 같아, 각 단계에서의 변화를 나타냈다. 박율은 언덕의 경사를 미분하여 각 지점에서의 변화율을 찾아냈다. 박율은 마침내 은산 집에 도착했을 때, 미적분학과 주역의 괘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인지를 완전히 이해했다. 완전히. 그는 이 깨달음을 기록하여, 미적분학과 주역의 괘가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며 세상을 설명하는지를 후세에 전하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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