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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하는 쏘쏘엄마 Oct 28. 2021

엄마는 좋다

엄마는 나의 최초의 대상이자
끝까지 가는 대상이에요.

(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 中)



엄마. 엄마. 내 엄마.

엄마라는 이름만 몇 번을 불러도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터져 나온다.


엄마가 뭐길래. 엄마는 나에게 어떤 존재이길래.

그리고 엄마에게 나는 뭐길래,

그렇게 모든 걸 다 쏟아부어줘도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할까


나도 엄마가 되니 신기하더라

엄마가 됐다고 밤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애 젖을 먹이고

엄마라고 내 입에 들어가는 거보다 애 입에 조금이라도 맛있고 좋은 거 더 넣어주려는 날,

정신없는 하루 속에서 문득 발견했을 때


참 엄마가 뭐지.

엄마를 떠올렸을 때 사람마다 여러 가지 추억과 함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이 음을 적신다.


엄마를 떠올릴 때 희생이 먼저 떠오른다면

그 엄마는 나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반복적으로  자기를 깎아내 희생하며 나를 키워왔을까.


비단 내게 떠오르는 엄마의 이미지와 그에 따라오는 감정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니기

더 복잡하고 오묘하고 엉켜있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은 딸과 엄마의 관계 이야기다.


태어나 어른이되기까지 성장해 나가는 모든 과정 속에서

딸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는 좋다'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우리 엄마, 내 엄마도 참 좋다. 참 고맙다.


첫째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돌아온 후 친정엄마는 산후조리 잘해야 된다며 무려 90일까지 우리 집에서 머물면서 첫째를 봐주고 가셨다. 결국 엄마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는 얄싹한 핑계와 함께 첫째 조리를 성공적으로 잘할 수 있었다.


를 임신했을 때도 유별난 우리 엄마는 첫째와 둘째를 모두 봐주려면 체력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며 매일 하루에 2시간씩 운동을 하셨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큰 만류에도 불구하고 70일을 채우고 집으로 가신다.


정말 우리 엄마, 좋다.


누가 나만을 위해

이리 긴 시간을 온전히 희생해서 내어줄 수 있을까?

나는 내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사실 못 할거 같다.


엄마가 집으로 가시는 날,

엄마에게 더 두둑이 용돈을 챙겨드리고 싶은..

내 커다란 마음에 못 미치는 얇은 봉투 한 장과 내 마음을 온전히 담은 그림책 한 권을 준비했다.


"엄마는 좋다"




"엄마는 좋다"는 딸이 성장하는 시간표에 맞춰

딸의 시선에서 변화하는 엄마와의 관계를 담아낸다.

그리고.. 딸이 자라시간만큼 엄마늙어간다.


그런데 한 가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엄마는 좋다'라는 딸의 고백.



아기 때 이렇게 꼬옥 붙어 있던 엄마와 딸이




딸이 점점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멀어져 간다.

엄마는 딸이 원하는, 그만큼의 거리를 맞춰준다.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딱 그 정도 거리에서 딸을 언제나 바라봐준다. 기다려준다.


설사 내가 엄마를 외면할 때라도 엄마는 늘 나를 바라봐준다.

엄마를 속상하게 할 때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용서해준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너무 싫어지고 한심할 때라도

엄마는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지해준다.


끝까지 어여쁘게 나를 담아내는 그 엄마의 시선에서

내가 여기까지 이만큼 성장해 왔나 보다.





이 장면에서 정말 울컥했다.

지금의 나와 같아서.


한상 가득 챙겨주고 엄마는 딸의 자녀를 또 돌봐준다.

한평생 자기 딸을 돌봐줘 놓고 딸 편하게 배부르게 먹으라고 본인은 식은 밥 먹으며 딸의 자녀를 돌봐준다.

엄마 먼저 먹으라고 아무리 말려도 자식 위하는 엄마의 고집을 어떻게 말릴 수가 있을까


참 고집스러운 사랑이다.


이런 엄마가 어떻게 안 좋을 수가 있겠나


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하는

나의 커가는 모든 과정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가슴 깊이 꾹꾹 눌러 넣은 내 엄마.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좋은 엄마에게

모든 걸 해주고픈 딸의 마음이 나온다.



내 마음도 그렇다.

근데 내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좀 더 잘 벌면, 내좀 더 여유로우면, 내가 좀 더..


자꾸 막연한 미래로 엄마에 대한 마음을 밀어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무뚝뚝한 딸이 마음 깊이 꾹꾹 눌러 담아 고백했다



이제 바쁘다는 핑계로, 쑥스럽다는 핑계로

엄마에 대한 내 마음을 미루지도 치워놓지도 말아야지


오늘 밤도 다짐해본다. 그리고 고백해본다.


우리 엄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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