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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텐텐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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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세핀 Oct 22. 2023

동예, 무천

천부적인 재능의 뒷 이야기


 누가 누구를 어떻게 만났는지는 왜 이렇게 궁금할까? 결혼한다는 친구들에게 연애를 시작했다는 친구들에게 항상 물어보는 것 같다. 특히 부모님의 경우에는 어렸을 때 참 많이 궁금해했었던 것 같다. <천부적인 재능>에 나오는 주인공도 부모님의 만남을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그들이 운명적으로 우연히 만났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에 가서는 사실을 깨달은 주인공이 실망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대로 상상하는 편이 기분이 좋았으려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어떻게 만났냐가 그렇게 중요할까? 요즈음에는 어떻게 '만났냐'보다 어떻게 '만나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천부적인 재능>에 나오는 에피소드와 꽤 유사하다. 초등학교 시험을 왜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잘 안 되지만 그날은 유럽의 나라들을 외우고 있었다. 친구와 복도를 걸어 다니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스페인의 다른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때마침 복도에 서 있던 옆 반 반장이 '에스파냐'라고 무심하게 던졌다. 별 기억도 아니지만 그 기억도 이상하게 선명한데, 이렇게 재가공되어 <천부적인 재능>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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