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정아줌마 Sep 21. 2024

어설픈 사랑법

 수능 본 것이 후회스러웠다. 아빠에게 모든 얘기를 듣고 나니, 그 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오랜 시간 쏟아부은 노력이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었다. 우진은 민석이가 죽은,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그때로 돌아가 그 구렁텅이 속으로 자신을 한없이 밀어 넣었다. 새로운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며 희망에 부풀었었다. 엄마의 죽음과 그 어리석은 집착의 이유를 알고 나니 그간의 노력, 명분, 모든 것이 결국은 하나의 목적지에서 만나는 운명같은 거였나? 결국 내 의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무의식이 이끌어 온 엄마의 의지였던가? 어쩌면, 엄마에게 복수하는 고차원적인 방법이 당신 없이도 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 그걸 위해 달려왔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제 복수할 대상이 사라지고 없다. 반도 남지 않은 명분은 그에게 다시 일어설 기운을 줄 만큼의 힘이 없었다. 우진은 책상 위에 있던 책들을 전부 바닥에 내던지고는 빨랫줄을 찾았다.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고시원 화장실로 향했다. 방에 있던 작은 의자를 갖고 가 올라서서는 줄을 걸만한 곳을 찾았다. 스테인리스 관이 있었다. 줄에 목을 매달고 의자만 걷어차면 끝이다. 우진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두꺼운 관에 줄을 감았다. 그리고 목이 들어갈 만한 구멍도 만들었다. 이제 그 안에 머리를 집어넣으면 이 지긋지긋한 세상도 안녕이다. 편안해질 것이다. 엄마에게 영원히 버림받은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차갑고, 아팠다. 따뜻했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한기는 그들의 밝은 기운으로도 데워지지 않았다. 죽는 것만이 우진이 나아갈 방향같아 보였다. 결국 그도 그녀의 엄마처럼 되는 것. 매몰차게도 그는 자신마저 부정하고 있었다.

  

 줄 안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순간, 오른쪽 팔목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그 바람에 줄도 놓쳐버렸다. 그대로 의자에서 떨어져 화장실 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다. 도끼라도 있으면 팔목을 후려쳐버리고 싶었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우진은 울부짖으며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진통제를 집어 들고 물도 없이 삼켰다. 미경은 다급히 물을 가져와 우진에게 주었다. 엉망진창인 채 울부짖고 있는 그를 꼭 안았다. 손님들이 들어오다가 기이한 광경에 놀라 뒷걸음쳐 나갔다. 십 분쯤 지나자, 팔목 통증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계속 울고 있는 우진에게 미경은 따뜻한 음료와 티슈 한 봉지를 건네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손님이 많다. 미경은 능수능란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기계처럼 움직이는 미경의 모습을 보며 우진은 소리 없이 계속 울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미경이 우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가자, 누나가 소주 한 잔 사줄게.”

 

 우진은 미경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 어디로 가는지 여기가 어딘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미경은 둘이 매일 밤 들리던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에 신문지 몇 장을 대충 깔더니 털썩 주저앉는다.

“아직 미성년자 셔서 어딜 갈 수가 있나. 편의점에서 내 돈 주고 산 거니까 마셔.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냥 마셔. 어쩌다 한 번은 도움이 되거든. 이 소주라는 놈이.”

우진은 미경이 주는 잔을 받아 들고 한 번에 털어 넣었다. 갑자기 따뜻한 어묵 하나가 입으로 들어온다.

“깡 소주는 안돼 인마. 술은 마셔보지도 않았네. 자, 오늘, 이 어른님이 알려줄 테니까, 주도를 제대로 배우라고.”

우진은 조용히 미경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가 그를 걱정하는 게 보였다. 우진은 미경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다시 소주잔을 털어 넣었다. 갑작스러운 우진의 행동에 미경은 당황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같이 잔을 비웠다.

“엄마가 죽었어요.”

미경은 숨이 멎을 뻔했다. 너무 놀랐지만, 티 내지 않고 묵묵히 듣기만 했다.

“나한테 연락 한번 안 했다고, 목매기 전까지도.”

사탕하나가 목에 걸린 듯한 우진의 울먹거림이 안타까웠다. 그의 사정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미웠던 엄마가 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 그 아이는 너무 여려 보였다. 우진은 연거푸 조용히 술잔을 비웠다. 미경은 그의 입에 어묵 하나를 더 집어넣었다. 우물우물하던 우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래, 웃어. 너는 신파가 안 어울려. 그리고, 원망도 상대가 있어야지. 이제 없잖아? 그런데 무슨 의미가 있어.”

“누나, 나 아까 죽으려고 고시원에서. 근데, 얘가 말렸어요. 이 녀석 말이에요.”

우진의 머리가 번쩍했다. 꿀밤이라고 하기엔 강도가 너무 셌다.

“앉아 있을 땐 가능하다고 했지? 누가 죽으라고 했어? 어? 너 은근히 매몰찬 데가 있어.”

우진은 씩 웃었다. 그도 알고 있었다. 칼 같은 자기 성격을. 몹쓸 유전자….

“난 못 죽는다는 걸 알았어요. 이 손모가지를 자르기 전에는.”

“고놈 참, 기특한 녀석일세. 너 한 번만 더 그 딴짓해라. 며칠 동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나 해?”

“미안해요. 누나.”

“됐어. 이제 그러지 않으면 돼. 좋은 이별이든 아니든 이별이라는 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야.”

우진은 소주 한 잔을 더 마셨다. 누나의 말이 맞았다. 몽롱해지면서 가라앉았던 기분이 살짝 올라왔다.

“수능 점수는 확인해 봤어? 하긴 무슨 정신으로 그걸 보겠어. 천천히 해.”

“아니요. 확인 안 할 거예요. 그깟 게 무슨 소용이에요.”


 다시 손목이 조여왔다. 팔목에 글자가 선명해지면서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우진은 소주를 병 채 들고 입에 들이부었다. 그러면 통증이 가라앉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미경도 어쩔 줄을 몰라 가방 안에서 진통제를 찾기 시작했다.

“살려줘. 제발. 나 살고 싶어.”

우진은 고통에 겨워 울부짖으며 말했다. 거짓말처럼 팔목의 흔적이 가라앉았다. 진통제를 찾다가 멈춘 미경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 reborn... 왜 이 아이에게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태어났다는 건 다시 살아야 한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이건 운명이네. 너는 정말 살아야겠다. 열심히.”

우진은 미경과 헤어진 후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화장실에 놓아둔 의자를 갖고 오고, 끈은 쓰레기통에 버렸다. 놓고 간 핸드폰을 보니 아빠의 문자가 와있다. 정리할 게 있으니 시간 좀 내달라는 내용이었다. 내일 낮에 시간이 된다고 답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처음 마신 술이다. 천장이 빙글빙글 돌았다. 소주의 힘을 빌려 엄마 이름을 불러 보았다. 천장에 그림자 하나가 어른거린다. 뾰족한 엄마이기도 또 따뜻한 누나이기도 했다.

“큰 김미경은 뾰족뾰족 선인장 이불. 작은 김미경은 푹신푹신 구름 이불.”

그는 꼬이는 발음으로 자신만의 곡을 만들어 불렀다. 하나였던 그림자는 어느새 두 개로 나뉘었다. 여자와 남자. 밝게 웃고 있는 여자는 이십 대 초반의 엄마다. 등을 돌린 남자는 아마도 그녀를 버린 남자일 것이다. 그제야, 엄마가 보고 싶었다. 웅크린 채 누운 우진은 엄마를 부르다 잠이 들었다. 이불을 푹 덮어쓴 채, 마치 엄마의 품이라고 느끼고 싶은 것처럼.     

 

 부지런한 하루는 또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낸다. 새벽 5시다. 우진은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일어났다. 머리가 좀 아팠지만, 팔목의 통증 덕분에 웬만한 고통은 이제 고통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토스트와 삶은 달걀을 먹고 수능 시험지를 채점했다. 만점이다. 다시 확인했다. OMR카드에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만점이 확실할 것 같았다.  어제는 다 필요 없었는데 하룻밤새 마음이 바뀌다니, 간사한 걸 보니 평범한 인간이긴 한가 보다. 일단 정신을 차리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우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장님이 직접 오픈하셨다고 누나에게 들었다. 청소를 시작하려는데 사장님이 오셨고, 우진은 재빨리 달려가 죄송하다고 말하며 그간의 사정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얘기를 하지, 조문이라도 갔을 텐데. 마음이 많이 안 좋겠네.”

“괜찮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자리 비워 죄송합니다.”

“이 친구야. 그건 죄송할 일이 아니야. 며칠 더 쉬어도 돼.”

따뜻한 사장님의 말에 목이 메어왔다. 아무것도 없던 우진을 받아준 사람들.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시 먹어본다. 우진은 남은 청소를 재빨리 끝내고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엄마의 성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잠시 움찔했지만, 이제 성난 그녀는 이곳에 없다.

 

 집은 그대로였다. 엄마만 없을 뿐, 그녀의 물건들은 그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집에는 우진의 아빠 말고, 낯선 남자도 한 명 있었다.

“어서 와라. 이분은 처음 보지? 아빠 친구. 변호사 셔.”

“아, 안녕하세요. 그런데 아빠 무슨 일로?”

“엄마가 너한테 남긴 거. 정리해야 할 거 같아서. 그동안 엄마 재산을 내 명의로 다 해뒀었어. 엄마가 그러자고 했거든.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나. 이렇게 될 걸 예상했나 봐. 엄마는 알뜰했고, 그래서 꽤 많은 돈을 너를 위해서 모아뒀어. 일부는 예금에 있고, 일부는 부동산. 지금 한꺼번에 증여하면 세금이 많으니까 오피스텔 하나는 바로 증여하고, 나머지는 신탁에 넣자. 어떠니?”

우진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빠,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제가 일해서 돈 벌고 있는데요.”

“세상모르는 소리 한다, 이 녀석.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해야지. 지금 사는 고시원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엄마가 너 대학 보내면 독립시킨다고 미리 사둔 거야.”

“저 고시원 있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나더러 알아보라고 해서, 손 좀 썼지. 너는 모를 거야. 엄마가 너 보러 매일 갔었는데, 죽기 전엔 상태가 안 좋아서 못 갔지만…. 이런 얘기는 오늘 안 하려고 했는데, 최 변! 자네가 뒷얘기 좀 대신해 줘.”

 

 아빠 친구라는 분은 자세하게 그 뒤를 이어서 설명해 주었다. 엄청난 금액은 아니지만, 우진이 의대를 가고, 독립해서 사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금액이다. 우진이 서른 살이 되면 일부를 증여받고, 필요시에 언제나 더 증여받을 수 있도록 내용을 작성했다고 했다. 우진은 꼼꼼히 읽어보았고 마지막에 아빠가 확인 후 도장을 찍었다. 지금 아빠가 살고 있는 집도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면 우진이 상속받게 된다고 했다. 아빠에게 가족은 전우진뿐이었다. 그리고, 오피스텔은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으며 관리실에도 입주 신청을 해뒀으니, 오늘 옮기는게 어떠냐고 했다. 증여도 이미 끝났고, 세금도 다 납부했다며 관련된 서류들을 모두 우진에게 건네주었다. 오피스텔 비밀번호도 함께. 우진은 변호사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리고, 뒤돌아 서 있는 아빠를 조용히 안았다. 

“아빠, 죄송해요.”

우진의 아빠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다시 안아주었다. 그들의 사랑법이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어설픈 엄마와 어설픈 사랑꾼. 아빠는 친구분과 술 한잔하러 나가고, 우진은 서류뭉치와 함께 집에 남겨졌다. 엄마의 물건들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자주 하고 다니던 머리핀을 만져보았다. 그리고, 안방 침대 위에 있는 젊을 때의 엄마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었다. 

 

 우진은 집에서 나왔다. 오래 있으면 안 될 거 같았다. 우울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자, 팔목이 신호를 보냈다. 후다닥 집에서 나온 우진은 건네받은 서류상에 적힌 주소로 찾아갔다. 지금 살고 있는 고시원에서 몇 걸음 안 가면 있는 오피스텔이다. 그가 이 고시원에 오기 일 년 전쯤 완공되었다고 들었다. 우진은 남의 집에 들어가듯 멈칫거리며 현관 앞에 섰다. 알려준 비밀번호를 눌렀다. 아무도 살지 않은 새집이다. 심지어, 집 안은 누군가가 매일 청소를 한 듯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다. 큰 방이 두 개, 화장실 겸 욕실과 거실, 그리고 주방이 있었다. 방에는 킹사이즈 침대와 이불이, 또 다른 방에는 큼직한 책상이 있었다. 우진이 좋아하는 색의 이불이다. 티브이와 소파도 있다. 냉장고 안에는 생수와 콜라가 가득 들어있고, 주방엔 한 번도 쓰지 않은 각종 냄비며 조리도구가 제 자리에서 우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장실에는 수건과 샴푸, 심지어 향수까지 놓여 있었다. 바로 들어와 살기만 하면 되는 집이었다. 모든 살림살이가 엄마의 손길이 닿았음을 말해주었다.

‘이런 거 말고, 사랑한다고 한 번만 얘기해 주지. 머리라도 한 번 쓰다듬어 주었더라면...그랬더라면 구름 이불이었을 거 아냐.’ 우진은 흐느껴 울었다. 엄마가 마지막까지 하지 못한 말이 집안 곳곳에서 넘실대고 있었다. 이제 알 것 같았다. 누나가 말한 구름 이불. 이렇게 눈앞에 엄마의 손길이 느껴지는데 정작 그녀는 이곳에 없다. 황망하고, 시리고, 아렸다. 가슴을 움켜쥐고 한참을 울다가 정신을 차렸다. 


 우진은 고시원으로 가서 실장님께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짐은 가방 하나로 충분했다. 집에서 나올 때 갖고 온 거에 책 몇 권과 계절별 옷 몇 벌이 추가됐을 뿐이다. 오피스텔에 몇 개 안 되는 짐을 정리해 두고, 편의점으로 뛰었다. 왔다 갔다 했더니 벌써 6시가 다 됐다. 얼른 근무복을 걸치고, 입고 된 물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미경도 합류했다. 늘 그렇듯 네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일을 끝내고 이제 하루 일과의 마무리처럼 되어 버린 놀이터로 향했다. 폐기 삼각김밥과 음료를 들고 나란히 놀이터 의자에 앉았다.

“누나, 나 아무래도 만점인 거 같은데.”

미경은 마시던 음료를 뱉으며 우진을 바라보았다.

“야, 너 진짜 엄청난 애였구나. 잠시 의심했었는데, 진짜 미안.”

“왜 이러실까? 이 누님이. 하하하”

“어디로 지원할 거야? 여전히 서일대야?”

“사실, 서일대 엄마가 강요했던 학교라 처음 집에서 나올 땐 거긴 죽어도 안 갈 거야 그랬거든. 나는 청개구리인가 봐. 결국 거기가 가고 싶더라고.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꼴도 보기 싫어서 포기해 버리려고 했지. 그랬다가 어제 얘한테 오지게 혼나고, 하하. 오늘 아빠 만나고 와서 마음을 굳혔어. 서일대 의대로 갈 거야. 정신분석학에 대해 알고 싶어.”

진지하게 듣던 미경은 우진의 결심을 응원해 주었다. 궁금한 게 많았다. 아직 엄마가 미워서  집을 나온 거 외에는 우진에 대한 건 자세히 모른다. 자기와 이름이 똑같은 우진의 엄마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다 털어놓는 날이 오겠지. 미경은 문득 하늘을 쳐다보고 엄마 얼굴을 떠올렸다.

“이제 너도, 나도 엄마가 없구나. ”

“그러게, 조금은 알 거 같아. 누나가 한 말. 그런데 엄마가 그리워지는 날이 올까? 나도?”

“응, 와. 그건 확실해.”


이전 09화 8. 구름 이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