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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쌤 Oct 18. 2021

누구나 한 번 이름을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나무

서쌤의 조경이야기 #6

나무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떤 나무들은 외래어로 되어 있어 더욱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 이름을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만큼 특이한 이름의 나무가 있다.

수형도 특이함을 가지고 있어 한 번 보게 되면 계절에 상관없이 구분하기 쉬운 나무가 있다.

나무는 보통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뀐다. 특히 겨울철에 낙엽수의 경우는 잎도 다 떨어지고 없고 꽃도 없기 때문에 줄기만 보고 구분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 한번 이름을 듣고 그 형태를 보면 잊어버리기 쉬운 나무는 무엇일까?

바로 '화살나무'이다.

굉장히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나무 이름 외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화살나무'의 이름은 기억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살나무'라는 특이한 이름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까? 아마 나무의 모습을 보게 되면 이해가 될 것이다. 




'화살나무'의 사진에서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으셨나요? 아마 그냥 외형만 본다고 하면 '그냥 나무인데 뭐가 특이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화살나무의 잎과 줄기 사진


'화살나무' 줄기에 대한 사진이다. 이제 조금 뭔가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으신가요? 

일반적인 나무들과 다르게 줄기에 날개처럼 생긴 무엇인가가 붙어있다. 자세히 보면 화살의 끝 부분에 붙어 있는 화살깃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화살나무의 줄기는 화살의 깃 처럼 생겼다.

위의 화살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왜 '화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화살나무는 키가 작은 관목에 속하며 가을에 나뭇잎이 모두 낙엽 지는 낙엽수이다. 잎 모양에 따른 분류는 잎이 넓은 활엽수에 속한다. 

한국, 중국, 일본, 사할린 주변에 많이 분포하며 약재로도 사용이 된다고 한다. 조경에서는 줄기 모양이 특이하고 가을에 붉은색의 낙엽이 아름다워 울타리용 식재로 많이 사용된다. 

화살나무의 식재 모습


처음에 화살나무를 보여주면 아이들이 많이 신기해한다. 물론 이내 관심을 잃어버리긴 한다. MZ세대인 아이들에게 나무는 솔직히 재미없는 소재일 것이다. 가끔씩 엉뚱한 녀석들이 묻는다. '쌤 방패 나무나 창 나무, 칼 나무 같은 건 없어요?' 정말 그런 나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온라인 게임처럼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을 '나무를 활용한 전쟁게임 학습'이라도 해 볼 수 있을 텐데...라고 오늘도 엉뚱한 상상을 해보며 피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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