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와하나 Aug 01. 2022

[ 먹는다고 아니?]


  하루에도 몇 잔씩 커피를 마셔보았다. 여태껏 커피를 즐기지도 않던 사람이 갑작스레 커피를 과다하게 마셔대니 카페인 영향으로 머리가 핑그르르- 돌았다. 또 어느 날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바람에 장염에 걸려 한동안 고생을 좀 해야 했다. 적당히 맛만 봤어야 했는데, 무슨 고집이었는지 사서 먹는 족족 끝까지 마셨다. 그렇게 하루에 몇 잔 씩 먹었다. 돌아보니 정말 얼간이스러웠다.





그 고생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러 다녔으면 이제 어느 정도라도 커피 맛을 알아야 하는데, 정작 내가 마셨던 커피가 맛이 있는지 없는지를 몰랐다. 제대로 커피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 먹으면서도 이 맛이 맞는 건가? 의문만 더 해갈뿐이었다. 그렇다고 어디에 물어볼 수 있는 도 없었다. 당시 나와 같이 일했던 직원들은 단순히 돈을 벌러 온 것이지 커피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다. 커피에 대한 생각 고민을 나누거나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로 외로웠다.


답답함을 해결하고자 다시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 당시 나온 책들의 내용 대부분 카페 쓸 수 있는 레시피와 어디 지역 이쁜 카페, 라테아트 초급자 하트, 나뭇잎 그리는 방법 정도의 구성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을 봐도 저 책을 봐도 비슷비슷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책으로도 근본적인 답답함을 채울 수는 없었다. 그렇게 답답함을 안 11년 6월 군대에 가게 되었다.


이전 02화 [ 진짜 바리스타를 만나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