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들어오는 새 옷은 없고
헌 옷 수거함에 넣자니 어딘가 조금 아쉬워
몸에도 꼭 맞고 손에도 익은 적당한 옷을 손에 든다.
온전히 품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붙들고 있는 익숙한 옷 같았다.
내가 헌 옷 수거함에 들어가야만 할 것 같았다.
미련만 뚝뚝
찌질하게 말이야,
구질구질하게 말이야
멀리 달아나지도 못하고
조금 걷다가 뒤돌아보고
또 조금 걷다가 뒤돌아봤다.
내가 쓰레기 같았다.
네가 아닌,
나에게 쓰레기 같았다.
누군가 나에게 기회를 주는 건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익숙한 옷을 헌 옷 수거함에 넣어버렸다.
새 옷을 갖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는 절대 새 옷을 손에 넣을 수 없음을 알았다.
완전히 너에게서 벗어나려 한다.
눈에만 담아두었던 새 옷.
이번에는 한 번 입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