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by Oroxiweol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네가 없는 동안에도 나는 잘 살았고,

네가 없을 앞으로도 나는 잘 살 테다.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오나.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착한 사람도 아니다.

너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지도 않다.


둘이 가면 하나가 오나.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착한 사람도 아니다.

아닌 듯 보여도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람을 좋아했던 나는.

떠나보내는 이를 만들고 싶지 않아, 먼저 숨어버린다.


셋이 가면 하나가 오나.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착한 사람도 아니다.

하나가 갔는데 하나가 안 오면 어쩌지.

둘이 갔는데 하나가 안 오면 어쩌지.

셋이 가버렸는데 하나가 오지 않으면 어쩌지.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착한 사람도 아니다.

닫힌 문을 텅 빈 가슴으로 바라본다.

등 뒤로 빛이 들어온다.

등 뒤에 있던 문이 열리고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모습을 보인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착한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그에게 좋은 사람일 수 있고.

그렇게 나는 그에게 착한 사람일 수 있다.


누가 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 밤.

그 한 사람으로 충분한 밤.


Photo by Oroxiw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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