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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희 Dec 28. 2022

7. 버터쿠키와 쇼트브레드쿠키

이 세상에 쿠키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밥을 먹고 돌아섰는데 어딘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 때, 차를 마시면서 입이 심심할 때, 배가 너무 고파 단것이 필요할 때. 나는 그럴 때마다 쿠키를 떠올린다. 한입 사이즈에 씹으면 바삭하고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 다시 한번 생각해 봐도 쿠키류는 정말 사랑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자격증을 따고 가장 많이 만들었던 것이 쿠키였다. 동거인이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좋고 만들기도 굉장히 간편한 편이라 간식으로 언제든지 집어 먹기 위해 자주 만들었다. 쿠키는 어떤 재료와 가루를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있음이 만들어진다. 


이런 행복을 주는 쿠키가 실기 시험품목으로는 버터쿠키와 쇼트브레드쿠키가 있다. 버터쿠키는 우리가 흔히 먹던 과자인 버터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정이 어렵지 않지만 짤주머니에 반죽을 넣고 버터쿠키 모양을 내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다. 일단 반죽이 많이 되직해서 팔힘이 없는 사람이 반죽을 전량 사용하여 두 판 넘게 쿠키를 짜려면 마지막에는 두 팔을 바들바들 떨면서 짜내야 한다. 그리고 쇼트브레드 쿠키는 스코트어로 '바스러지게'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팽창제를 쓰지 않고 굽는 쿠키다. 한판에 24개의 쿠키를 전량사용하여 만들어야 하고 굽기 전에 노른자칠을 하고 포크로 모양도 예쁘게 그려야 하기에 매 과정마다 너무 심혈을 기울인다면 마지막에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는 품목이다. 또한 쿠키반죽을 만들 때는 설탕이 100% 녹지 않도록 재료를 섞을 때 주의해야 하고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너무 오래 섞으면 글루텐이 생성되어 쿠키가 단단해질 수 있어 최대한 가볍게 섞는 것이 포인트다. 


요즘 쿠키의 대세는 르뱅쿠키가 아닐까 싶다. 르뱅쿠키는 뉴욕의 르뱅베이커리에서 유명해져서 불리기 시작했다. 도톰하게 구워내고 반을 쪼개면 안쪽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쿠키다. 한번 맛보면 기존에 먹던 바삭한 쿠키와는 또 다른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기 힘들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칼로리와 포만감을 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생각나는 매력적인 쿠키다.  


처음 버터쿠키를 학원에서 만들어서 먹었을 때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정신 놓고 먹다 보면 앉은자리에서 무한으로 집어먹을 수 있어서 쿠키를 먹을 때는 오른손을 주의해야 한다. 주의하지 않는다면 훅 늘어난 뱃살을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이미 감당을 넘어서 뱃살과의 공존을 받아들이고 있다.


크리스마스나 연말 또는 그냥 평범한 주말이라도 쿠키를 구워낸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향긋하고 행복해지는 효과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쿠키를 구워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를. 





<버터쿠키>

1. 버터를 마요네즈 상태로 풀어준다.

2. 설탕은 2회에 나눠서 소금과 함께 넣어 섞어준다.

3. 달걀을 2회에 나눠서 넣어 섞어준다.(손가락으로 바닥을 긁었을 때 설탕이 60% 만져진다)

4. 박력분과 향을 가루체질 후 넣어 가르면서 가볍게 가루 안 보일 때까지 섞어준다.

5. 반죽을 짤주머니에 담아 장미모양과 8자 모양으로 성형한다.

(깍지 끝을 높게 들고 타이트하게 돌린다)

6. 간격을 일정하게 팬닝 한다.

7. 200/140도로 15분 굽는다.




<쇼트브레드쿠키>

1. 마가린과 쇼트닝을 같이 마요네즈상태가 될 때까지 풀어준다. 

2. 설탕과 소금, 물엿을 한 번에 넣고 섞어준다.

3. 노른자를 먼저 넣어 섞어주고 달걀을 넣어 섞어준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긁었을 때 설탕이 60% 만져진다)

4. 박력분과 향을 가루체질 후 3번 반죽에 넣어 가르면서 가볍게 80%만 섞어준다. 

5. 한 덩어리가 되면 비닐에 넣어 20~30분 냉장휴지 한다.

6. 반죽을 꺼내 바닥에 놓고 0.7~0.8m로 밀어 펴고 쿠키틀을 찍어준다. 

7. 균일하게 팬닝 후 노른자를 붓으로 2번 칠해준다. 

8. 바른 노른자위로 포크로 무늬를 내준다. 

9. 200/140도로 15분 구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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