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마데라 컵 케이크와 초코 머핀

이쯤에서 고백하자면 사실 내가 지독한 빵순이이지만 모든 종류의 빵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싫어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빵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컵케이크다. 외국영화를 보면 어린아이들이 한두 번쯤은 꼭 들고 등장하고 파티에는 항상 배경처럼 존재한다. 주먹만 한 사이즈에 매우 달고 화려한 품목이다. 내가 컵케이크 종류의 빵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달고 한 개를 다 먹기에는 좀 헤비 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거 하나를 먹고 배가 부르느니 다른 종류의 빵을 여러 개 먹겠다는 큰 그림이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컵케이크는 윗면에 굉장히 단 시럽이나 토핑이 올라간다.

예전에 앤 해서 웨이가 컵케이크를 신박한 방법으로 먹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위에 올라가는 토핑이나 크림이 입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서 컵케이크를 위아래로 반으로 갈라서 토핑을 덮어서 마카롱처럼 먹는 것이다. 빵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특별하게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내공이 많이 쌓이면 나만의 스타일로 컵케이크 레시피를 만들어 보고 싶다. 단 나만의 스타일이라 아무도 먹어주지 않을 것 같아 감히 시도하기 겁이 난다. 사랑하지 않는 빵도 나만의 레시피로 사랑하는 빵으로 둔갑시켜야 빵순이의 명성에 걸맞지 않을까.

마데라 컵 케이크와 초코 머핀은 공정이 매우 비슷하다. 버터를 먼저 풀어주는 크림법으로 제조하며 충전물만 다를 뿐 팬닝 하는 방법마저 똑같다. 짤주머니를 머핀 틀에서 2cm 정도 띄우고 수직으로 쭈욱 짜주어야 한다. 제과제빵 실기 품목을 잘 살펴보면 비슷한 공정의 항목이 꽤 많다. 그래서 하나의 공정을 외우고 조금만 변형해서 외우면 몇 가지의 공정을 쉽게 외우기도 한다. 공정대로만 한다면 실수할 일이 거의 없고 팬닝에만 신경 쓴다면 제품도 꽤 괜찮게 나오는 품목이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품목이라 실기학원에서 배우고 한 번도 컵케이크를 따로 만들어 보지 않았다. 하지만 머핀 틀을 이용해서 빵을 만들어 본 적이 있다. 머핀 틀은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아서 다양하게 사용하기 좋다. 내가 만들어 본 것은 유튜브 '식탁 일기'님의 미니 버터 식빵이다. 만드는 방법도 쉽고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으니 집에 머핀 틀이 있다면 한 번씩 도전해 보시길 추천한다.

<마데라 컵 케이크>

1. 믹싱기에 버터를 넣고 고속으로 풀어준다

2. 버터가 마요네즈 상태가 되면 설탕을 2~3회에 나눠서 넣고 소금을 넣는다.(2~3분 간격으로)

3. 달걀 2개를 넣고 7~8분 섞고, 2개를 넣고 5~6분 섞고, 2개 넣고 3~4분 섞는다.

(이때 설탕이 100% 용해되고 크림화가 된다)

4. 건포도는 적포도주에 담아 놓고 호두는 5분 오븐에 구워준다.

5. 건포도를 건져서 호두와 함께 강력분으로 피복을 입혀준다.

6.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가루 체질 후 3번 반죽에 피복한 충전물과 함께 넣어 가르면서 가볍게 섞어준다. (80% 정도만)

7. 적포도주를 섞어준다. (이때 100% 섞인다)

8. 종이를 깔은 머핀 틀에 70%만 고르게 팬닝 한다.

9. 180/160도로 25분 구워준다.

10. 구워낸 후 분당과 적포도주를 넣어 약불에서 녹여준 후 케이크 윗부분에 붓으로 얇고 균일하게 펴 바른다.  

<초코머핀>

1. 믹싱기에 버터를 넣고 고속으로 풀어준다.

2. 버터가 마요네즈 상태가 되면 설탕을 2~3회에 나눠서 넣고 소금을 넣는다.(2~3분 간격으로)

3. 달걀 2개를 넣고 7~8분 섞고, 2개를 넣고 5~6분 섞고, 2개 넣고 3~4분 섞는다.

(이때 설탕이 100% 용해되고 크림 화가 된다)

4.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베이킹소다, 코코아 파우더, 분유를 가루 체질해서 가르면서 가볍게 섞어준다.(80% 정도만)

5. 물을 넣고 섞어준다. (이때 100% 섞인다)

6. 초코칩을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7. 종이를 깔은 머핀 틀에 70%만 고르게 팬닝 한다.

8. 180/160도에 25분 구워준다.